점차 뚜렷해지는 K리그1 중·하위권 경계선, 더 벌어지면 위험해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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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라운드까지 마치면서 반환점을 찍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판도는 1강-7중-4약으로 정리된다.
지난 시즌에 이은 2연패,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울산 현대가 승점 47(15승2무2패)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포항 스틸러스(9승7무3패·승점 34)부터 8위 전북 현대(8승3무8패·승점 27)까지는 촘촘하게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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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7점차는 넉넉한 격차로 보기 어렵다. 그래도 3위 FC서울(9승5무5패·승점 32)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다. 문제는 그 다음 순위다. 제주 유나이티드(8승5무6패·승점 29)가 4위이나 5위 광주(8승4무7패·승점 28), 6위 대전하나시티즌, 7위 대구FC(이상 7승6무6패·승점 27), 8위 전북까지는 불과 2점차다. 1경기만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표현 그대로 ‘역대급’ 6강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하위권 경쟁의 치열함도 만만치 않다. K리그1에선 최대 3팀이 K리그2로 강등될 수 있다. 물론 순위별 상황은 다르다. 최하위(12위)는 곧장 강등되고, 10위와 11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라는 마지막 생존 기회가 주어진다. 정규 33라운드 뒤의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씩)까지 총 38경기씩 마친 뒤 두 자릿수 순위가 찍힌다면, 최악의 고통을 경험해야 한다.
현 시점까지 독보적 꼴찌는 수원 삼성이다. 19경기 동안 2승3무14패로 승점 9를 얻는 데 그쳤다.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김병수 감독이 채웠음에도 반등 기미가 없다. ‘사령탑 교체’는 분명한 하향세를 그리는 팀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데, ‘이기는 방법’을 잊은 수원은 그조차 무용지물이다.
11위 강원FC도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수원보다는 낫다. 승점 13(2승7무10패)을 쌓았다. 게다가 19라운드에서 수원은 서울에 0-1로 패한 반면 강원은 수원FC와 1-1로 비겨 조금이나마 격차를 좀더 벌렸다. 최용수 감독이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강원 감독은 자신감 고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팀 분위기를 밝게 하고,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모두가 합심해 노력하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확실한 잔류냐, 승강 PO행이냐를 구분하는 생사의 갈림길인 9위 경쟁은 인천 유나이티드(4승8무7패·승점 20)와 10위 수원FC(5승4무10패·승점 19)가 벌이고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고통스러운 잔류 싸움을 하느냐의 기로에 있다. 더 뒤처지면 곤란하다. 다행히 절반을 지났을 뿐이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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