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을 돕는 빅리그의 넉넉한 배트 인심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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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클럽하우스.
최근 넬슨 크루즈의 배트를 사용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하성은 이번에는 크로넨워스의 배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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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내 배트 가져간다고 기사좀 써줘요!”
2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클럽하우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기자를 보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외쳤다. 그 옆에는 김하성이 미소와 함께 배트에 테이프를 감고 있었다.
최근 넬슨 크루즈의 배트를 사용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하성은 이번에는 크로넨워스의 배트를 가져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동료들끼리 배트를 내주고 받는 일은 낯선 일이 아니다. 동료가 요청하면 이날 크로넨워스처럼 ‘쿨하게’ 내준다. 김하성도 동료들에게 배트를 빌려줄 때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배트 비용을 구단에서 부담한다. 대기록을 앞둔 선수들은 배트의 소유권을 가져가기 위해 자신이 직접 배트를 구매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특이한 경우다. ‘배트 인심’이 넉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BO리그와 다른 점이 여기서도 느껴진다. 김하성은 “한국에서는 구단에서 지원금이 나온다고 하지만, 배트를 사려면 선수들이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여기에 배트가 해외에서 오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한 달 정도 걸린다. 배트가 많지 않기에 동료들끼리 빌려주기가 쉽지 않다. 반면 미국은 구단이 비용을 내주고 주문을 하면 바로 오니까 다르다. 창고에도 배트가 수십 개씩 쌓여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인지 김하성은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은 그런 그에게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이후 줄곧 1번 타자의 중책을 맡기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선 5경기에서는 20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 기록중이다. 3개의 삼진을 당한 사이 4개의 볼넷을 얻었다.
이날도 제일 먼저 타석에 들어선다. 샌디에이고는 우완 미치 켈러 상대로 김하성(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후안 소토(좌익수) 매니 마차도(3루수) 잰더 보가츠(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개리 산체스(포수) 맷 카펜터(지명타자) 트렌트 그리샴(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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