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바그너 그룹 해외 용병 사업 장악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 구축된 바그너 그룹 용병 사업을 장악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이 용병사업 네트워크는 유지하되 러시아 정부의 관여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바그너 그룹 용병 사업의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주요 활동 국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부에도 이 같은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의 측근이었던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그간 아프리카와 중동 각국 정부에 군사지원을 해주고 그 대가로 광물 채굴권 등의 이권을 챙겼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때 관계를 부인하는 등 용병 사업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바그너 그룹의 군사력과 용병 사업을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에 활용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 특사를 지낸 존 피터 팸은 "바그너 그룹의 용병 활동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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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