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제주도의장 "2공항 추진, 투명성이 가장 중요"[인터뷰]
"도민 일상회복과 서민경제 회복 중점 두고 최선 다 해"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29일 제주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투명성'을 꼽으며 "방향성을 정하기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뉴시스 인터뷰에서 "제주도나 국토부 모두는 도민들이 알 수 있게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 도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년에 대해 김 의장은 "도민들의 일상회복과 서민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고, 총선 출마 입장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12대 제주도의회 출범 1년을 맞은 소회는?
"지난 1년 동안 도민들의 일상회복과 서민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왔다. 두 번의 상설정책협의회를 통해 국비확보단을 공동 운영해 역대급 국비 확보를 이뤄냈고, 예산편성권·조직요구권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끌어낸 것도 의미가 크다. 청년들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도지사에게 제안했고, 올해부터 도내 대학에서 시행하게 됐다. 의장으로서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특별법 일부개정안 국회 의결 촉구 건의안'을 제안해 전국 시도의회의장단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 첫 추경안 심사를 놓고 제주도와 갈등을 빚으면서 추경 처리가 늦어졌다.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집행부와 소통을 강화할 방안은?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이 소통부재였다. 없는 예산을 지혜롭게 나눠서 알차게 배분해야 하는 상황에선 반드시 소통이 전제돼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점은 매우 아쉬웠다. 도정과 의회는 예산편성과 심의라는 고유의 권한이 있지만, 이것이 서로 배타적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호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며 협의해 나갈 때 충분히 지혜로운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될 것이며, 앞으로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한 원칙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의견 제출 이후 추진 과정에서 의회가 중점적으로 강조할 부분과 역할은?
"제주도가 의견을 국토교통부로 제출하면, 국토부는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제주도나 국토부 모두는 도민들이 알 수 있게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 도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제2공항 관련해서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이 계속돼선 안 된다.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민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의회에선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방향성을 정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여야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지난 12일 오염수 방류설비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방류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소금값 폭등이 국민들의 불안감이 표출된 징표라 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제주도의회가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저지 및 수산분야 보호대책 마련 결의안'을 상정하는 등 제주도의회는 앞장서서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여야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불안감은 국민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 단계에선 방류 저지를 위해 여야를 떠나 모든 국민이 힘을 모을 때라고 본다."
-행정체제 개편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기초자치단체 부활로 제도가 변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의회가 준비하는 사항은?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논의 현 체제에 대한 분석이 우선이다. 지금 체제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분석해 도민들께 알리는 과정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행정체제에는 다양한 모형과 대안이 있을 수 있다. 행정체제 도입 공론화 연구를 진행하는 용역진에선 다양한 행정체제 모형에 대한 장단점을 도민들께 소상히 알려야 한다. 제주에 적용했을 경우 나타날 문제점을 자세히 알려야 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변화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 없이 어느 한쪽의 대안을 정해놓은 듯하게 끌고 가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의 핵이 될 수도 있다."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로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출마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인 입장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다. 지금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의장으로서 의장 직분에 충실하며 저의 역량을 다 쏟아붓는 것이 저의 본분이다. 제가 서 있는 위치와 역할에 맞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왔고, 지금도 그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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