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對中외교 목표', 평화롭고 생산적 공존…새 블록 구축 필요"

美외교협회 대담 참여…"양국 고위당국자 방문 등 더 많은 관여 볼 것"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3.06.2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중국 외교 정책에 있어 현실적인 목표와 관련, "우리가 평화롭고 더 생산적인 공존을 할 수 있는 곳에 도달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 참여해 "저는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아마도 이곳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일생 동안에도 명확한 결승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결론은 중국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탈냉전 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경쟁이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게 끔찍한 갈등이 돼선 안 된다고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지속적인 소통 라인 구축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이것이 이번 방중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미중 고위 당국자들이 상호 방문을 하는 등 "양쪽 방향에서 더 많은 관여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심오한 차이들을 직접적으로 분명하며 솔직하게 다루는 것"이라며 "최소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그들(중국)로부터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알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 있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이것은 장기적인 경쟁"이라고 전제한 뒤 "이것이 결승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 경쟁에서 미국이 향후 무엇을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내 투자) 때문에 이 위치를 바로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유럽 및 아시아의 주요 파트너들과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집합 덕분에 우리의 경쟁력을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책임감 있게 (양국)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전 세계의 의견을 들을 의무가 있다"면서도 "우리는 경쟁 속에서 그러한 경쟁이 새로운 시대를 형성하고, 우리의 비전이 우세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어떠한 차이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중국이 군사·경제적으로 '현상 유지'와 반하는 행동을 취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우리가 매우 명확하게 (중국에) 전달하고자 했던 것 중의 하나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 접근방식, 현상 유지를 위한 우리의 결의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의 우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주요한 변곡점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하는 결정은 앞으로 단지 몇 년 동안이 아니라 몇 십년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냉전 이후 시대는 끝이 났다. 다가올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심오한 경쟁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대응틀 구축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 같은 러시아와 중국 등 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핵심 국가들과 함께 우리가 봐왔던 국제적인 시스템에서 더 큰 집합체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새로운 블록을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냉전'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최근 러시아에서 발생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와 관련, "이는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고, 우리는 아직 결말을 보지 못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겸손함을 갖고 이번 사태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해 왔던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내세웠던 전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내에서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은 궁극적으로 그들 내부 문제이고, 그들은 그것을 해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