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김연아, 은퇴 9년 후·신혼 1년차 '인생 2막'의 삶 ('유퀴즈')[SC리뷰]

이지현 2023. 6.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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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 후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200회 특집으로 영원한 피겨여왕 '연아 퀸' 김연아가 18년 피겨 인생과 은퇴 후 삶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크게 바쁘지 않게 일 있으면 하고 쉴 땐 쉬고 그냥 특별한 거 없이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못 본 사이 김연아 씨가 결혼도 하시고 축하 드린다"고 결혼 축하 인사를 건냈다.

그러면서 "안에서 조셉이 그러더라. '초대받으셨어요?' 못 받았는데 저는 갈 마음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당황한 김연아는 "죄송하다. 뭐 연락처도 없고"라면서 유재석을 초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재석은 "죄송하긴요. 얘기 꺼낸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불렀으면 갔을 것"이라고 뒤끝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 고우림과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김연아 보다 먼저 '유퀴즈'에 출연했던 남편 고우림의 방송에 대해 "당연히 모니터링 했다"는 김연아는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에 포레스텔라를 많은 분들께 알릴 계기가 된 것 같아 섭외가 왔다고 해서 저도 좋아했고, 멋진 분들인데 좋은 프로를 통해 보니 기분이 좋더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 고우림의 '새삥' 댄스에 "안 그래도 가기 전에 왠지 시킬 것 같다고 걱정하더라. '시키면 해야지 뭐 어떡해' 했다"고 여전한 여왕의 카리스마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은퇴한지 9년, 결혼 1년 차인 김연아는 하루 일상에 대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새벽 3~4시에 자고, 12시쯤 일어난다"고 밝혔다. "라면의 맛을 알아서 너무 괴로웠다"는 김연아는 "지금은 라면을 종류별로 사서 먹는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선수 시절엔 야식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그는 가끔씩 배달이나 만들어서 야식을 먹는다고. 또 "집순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점점 집순이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 받은 택배는 빈티지 커피잔에 꽂혀서 샀다"는 등 일상 속 김연아의 진짜 모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김연아는 "한동안 운동을 안 하다가 치료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운동이 꼴도 보기 싫은 쪽인데, 살기 위해 건강을 위해 딱 살 정도만 운동을 하고 있다"고. "운동 총량을 다 쓴 것 같다"는 그는 "타고난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선수할 때도 체력이 늘 문제였고,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마지막엔 소원이 숨이 안 찼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숨 좀 차야한다고 하더라.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고 워킹 머신을 집에 샀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7살때 스케이트를 시작해서 24살까지 했다"는 김연아는 18년간의 선수생활을 은퇴한 소감에 대해 "섭섭함은 없었다. 해방감만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퇴를 했으면 섭섭함이 있었을텐데, 여자 피겨 선수가 챔피언을 한 번 했는데 두번째 올림픽을 나간다는게 흔치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포디움' 대기록을 세운 김연아지만 "밖에서 보면 결과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보이지만, 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결과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면서 "무덤덤한 성격이 스포츠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영향을 안 받진 않지만, 덜 받는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려 11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는 "최근에 '진짜 어렸구나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린애가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슬럼프는 늘 있었다. 슬럼프가 있어도 그냥 가야 되니까. 답이 없는데 다 함께 고민하면서 살얼음판을 걸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그 시절엔 '해야 돼 그냥 가야 돼' 다른데 눈 돌릴 여유가 없어서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그게 일상으로 살았던 것 같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소치 올림픽 마지막 갈라쇼 후 두 손을 모은 채 경기장을 바라보던 표정에 대해 김연아는 "작품의 연기를 한 거였다. 솔직한 이야기로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다 생각했다"는 반전 심경으로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그날 저녁에 뭘 했든지 간에 행복했을거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며 "선수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은 진짜 없다. 턱 끝에 차오를 때까지 했으니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한편 김연아는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무생각 없이 사는 스타일이다"라면서 "목표를 정해진 삶을 살았다. 이른 나이에 열심히 살아서, 남들이 달리는 시기에 잘 쉬고 있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까 생각한다"라며 현재의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김연아는 '자녀가 피겨를 하고 싶다면'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절대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했으니까 안 돼", "굳이 그거를 또 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

"행복합니다"라는 김연아는 "신비주의는 아닌데, 어릴때부터 많이 노출이 됐다.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방송에서 보는게 꼴 보기 싫더라. 오늘은 수다 떨듯이 얘기한 것 같아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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