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앞 무릎 꿇은 AG 대표팀 2루수, '정근우 신화'가 있다...질책 보다 필요한 격려의 시간[SC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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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보다 더 마음 아픈 건 자책이었다.
28일 사직 롯데전.
대표적인 케이스가 레전드 2루수 정근우다.
김지찬은 오는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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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수 보다 더 마음 아픈 건 자책이었다.
28일 사직 롯데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2)에게는 지우고 싶은 하루였다.
출발 부터 불길했다. 1회말 롯데 톱타자 고승민의 땅볼을 글러브 안에서 바로 잡지 못하며 한 템포 늦게 송구했다. 간발의 차로 세이프.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때 실점으로 이어졌다.
▶1경기 3실책, 잊고 싶은 악몽의 4회말
5-1로 앞선 4회. 악몽의 시간이 찾아왔다.
김지찬은 1사 후 유강남이 친 살짝 튀어오르는 타구를 잡지 못했다. 두번째 포구 실책.
직후 박승욱의 타구가 또 한번 김지찬을 향했다. 병살플레이를 위해 2루에 송구한 공이 옆으로 비껴갔다. 치명적 악송구로 1사 2,3루.
롯데 타자들이 희망을 발견했다. 공짜로 얻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동희의 2타점 중전적시타에 이어 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이학주의 우전 적시타 때 홈 송구를 틈 타 1루주자 김민석이 3루를 점령했다. 고승민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5-5 동점.
이학주 타석 때 김호재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온 김지찬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닝이 바뀔 때 김지찬은 무릎을 꿇고 경기를 지켜봤다. 안쓰러운 장면이었다.
4회까지 수아레즈의 5실점 모두 김지찬의 실책으로 인한 비 자책점. 미안했던 김지찬이 수아레즈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다. 과거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던 이재현을 품에 안아줬던 대인배 수아레즈도 이날 만큼은 정신이 없었던 듯 김지찬을 한번 툭 치고 돌아섰다.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었다.
▶수비 약점 극복하고 레전드 2루수로 우뚝 선 정근우
공격과 달리 수비는 후천적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분야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레전드 2루수 정근우다.
고려대 시절 강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대학야구 대표팀 단골 내야수였다. 당시 3루수를 본 정근우 역시 송구 등 수비를 썩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공격 비중이 훨씬 높았던 내야수.
프로에 입문한 뒤 김성근 감독을 만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지옥의 펑고를 반복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수비의 달인 경지에 이르렀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대한민국 내야의 미래, 시련에 무너질 그릇이 아니다...따뜻한 시선이 필요
김지찬은 오는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고의 스피드 등 다양한 장점으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계를 대표할 2루수로 자리매김할 선수다.
결정적 실수들이 최하위로 추락한 팀의 연패로 이어지는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다. 그만큼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선수. '작은거인'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다.
송구 문제는 시간과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분야다. 팔이 아닌 몸으로 반응할 수 있을 만큼 반복 훈련이 필요할 뿐이다.
김지찬은 끊임 없는 노력으로 프로 입문 후 수비를 발전시켜 왔다.
올시즌 초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팀의 최하위 추락과 맞물려 정신적 부담이 커졌다. 캡틴 오재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야 사령관으로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등 후배들을 이끌어 가기도 했다.
자신도 어린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압박감 속에 실수가 잦아졌다. 이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트라우마에 의한 악순환 고리다. 두려움 속에 갇히는 순간, 힘든 시간이 찾아올 수 있다.
지금은 조금은 따뜻한 시선의 격려가 필요한 시간이다.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노력을 할 수 있는 성실함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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