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타면 아이가 보채던데…휴가길 편안하게 해줄 ‘버튼’ 하나 [육카일기]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앞만 보며 운전하느라 뒷좌석에서 이뤄지는 육아에는 ‘문외한’이었던 아빠의 착각이었다.
2023년형 제네시스 G90 시승 중 아내는 “이 차가 최고의 육아차인데?”라고 말했다. 시승은 서울·태안을 왕복하는 약 7시간 동안 이뤄졌다.
아무리 대형 세단이라도 그렇지 회장·사장들이 타는 차가 어떻게 육아에 최적이 될 수 있을까.
단 하나의 기능, 바로 ‘휴식모드’ 때문이었다. 제네시스 G90 동승석 뒤편 좌석에 앉아 ‘레스트(Rest)’ 스위치를 누르면, 동승석 등받이가 앞으로 접히고 레그레스트는 위로 올라온다. 그러면서 좌석은 편안히 몸을 기댈 수 있는 형태로 바뀌며, 전신을 반쯤 누윈 자세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뒷좌석 목베개가 주행 중 휴식모드를 완성 시킨다.
하지만 진짜로 육아로 돕는 자동차란, 아이가 카시트에서 자는 동안, 보호자 역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차였던 것이다.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먼저 가격이다. 2023년형 G90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이 9407만원, 롱휠베이스가 1억 6757만원이다. 그러나 휴식모드는 일반 모델 차량에도 장착된 기능이며, 수입 중형 SUV 중 9000만원 넘는 차는 적지 않다. 두번째로 연비인데 시승차는 하이브리드라 복합연비가 8.3km/ℓ였고, 고속도로에선 10km/ℓ가 넘었다. 차가 G90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이 이끄는 주행은 경쾌하면서도 편안했다.
제네시스가 G90을 만들면서 육아까지 고려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할 수 있다. 근데 G90에는 ‘아동 케어 모드’라는 것이 있다. 뒷좌석 모니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보카 폴리, 뽀로로, 타요 등)가 등장해 안전띠 착용과 목적지 도착 시각을 알려준다. 경로안내도 된다.
도로 쪽 문을 열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하차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그리고 패키지 이용 시 누릴 수 있는 항균성 비건 가죽 등도 넓은 범위에서 보면 육아에 도움 되는 기능들이다. 그밖에 승차 후 손을 뻗어 당길 필요 없이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 콘솔 버튼을 누르면 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과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문도 자동으로 닫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육아 측면에서 활용도가 아쉬운 건 뒷좌석 듀얼 모니터다. 터치 방식의 10.2인치 화면인데,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인데, 아이도 보호자도 볼만한 콘텐츠가 아직은 없다. 또 휴식모드를 취하려면 운전자 옆 좌석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자녀는 딱 한명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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