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품절되세요…홈쇼핑 우리말 실태는[반갑다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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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물 높임말은 언어 예절에 어긋날 뿐 아니라 언어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며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욕설,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 우리말로 쓰거나 쉽고 명확한 단어를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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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반복, 외래어 표현 남발
친절 강요에 과잉 높임말 넘쳐나
언어 예절 아냐, 언어 질서 훼손
텔레비전(TV) 홈쇼핑 생방송 중에 등장한 언어 표현들이다. 과도한 사물 존칭에 영어 남발, 최근엔 일부 유명 방송판매자(쇼호스트)들의 막말 논란까지 이어졌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볼 수 있는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부적합한 언어 사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에는 베테랑 쇼호스트의 막말 문제가 반복됐다. 쇼호스트 유난희 씨는 지난 2월 4일 CJ온스타일 화장품 방송 도중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며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 이거(화장품)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발언해 고인모독 논란이 일었다. 정윤정 씨는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생방송 중 제품이 매진됐지만 방송을 조기 종료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두 쇼호스트는 무기한 출연 정지됐고, 두 홈쇼핑업체는 법정 제재를 받았다. 일각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뒤늦은 수습이란 비판도 있다.
방송을 보면 여전히 귀에 거슬리는 표현이 적지 않다. 에토프, 틸그린, 퍼플 등 유독 색깔을 이르는 말에 외래어 표현이 일색이다. 진행자가 인조모피를 설명하면서도 페이크퍼(Fake fur)라고 소개했다. 한정판 제품을 소개하면서도 ‘리미티드 아이템’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방송 초기부터 지적돼 왔던 사물 높임말 표현도 종종 등장한다. 국어 전문가들은 사물 높임말의 확산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걱정한다. 고객 존중도 중요하지만 어법을 해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주체를 존대하는 데 쓰는 어미다. 서술어미 앞에 온다고 해서 선어말어미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물 높임말은 언어 예절에 어긋날 뿐 아니라 언어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며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욕설,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 우리말로 쓰거나 쉽고 명확한 단어를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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