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K리그1 개인상 중간점검, MVP-영플-득점-도움왕 향방은?

박찬준 2023. 6.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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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반환점을 돌았다.

19라운드를 마친 지금, 울산 현대의 역대급 독주 속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확확 바뀌는 중위권의 각축전 역시 역대급으로 치열하다. 순위 싸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구도가 바로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치열하다. MVP, 영플레이어상, 득점왕, 도움왕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의 향방을 살펴봤다.

▶MVP-영플레이어상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경쟁은 '울산 집안싸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승팀에서 MVP가 주로 나왔던 전례를 살펴보면, 독주를 이어가고 울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잘해주고 있는 울산이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있다. '빛영권' 김영권이다. 김영권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김영권은 빌드업을 강조하는 울산 축구의 핵이다. 김영권은 패스 하나가 동료에게 도달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의 수를 의미하는 패킹 지수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력도 여전하다. 당연히 김영권 출전 유무에 따라 경기력도 춤을 춘다. 김영권이 빠졌던 지난 3일 전북 현대전에서 0대2로 완패했던 울산은 이후에도 승리했지만 다소 불안한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김영권이 복귀한 24일 대구FC전에서는 다시 완벽한 내용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도 김영권의 활약에 찬사를 보낼 정도다.

김영권 외에도 '돌아온 골잡이' 주민규, 'K리그 최고 크랙' 바코, '빛현우' 조현우 역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민규는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초반 부진을 씻고 돌아온 바코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코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선수 평가 지표인 아디다스 포인트 1위다. 조현우도 언제나처럼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냉정히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그래도 꼽아보면 FC서울의 나상호, 수원FC의 라스 정도가 경쟁자로 불릴만 하다. 나상호는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초반 강력한 임팩트에 비해 다소 내려온 모습이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다. 아디다스 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다. 라스는 공격포인트 1위(12개)에 올라 있다. 7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순위가 낮아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하나다.

영플레이어상은 말그대로 '시계제로'다. 영플레이어상은 한국 국적에 1999년 이후 출생, K리그 공식 경기 첫 출장을 기록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 선수를 대상자로 한다. 예년과 달리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없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은 제법 많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던 대구FC의 황재원, 황선홍호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광주FC의 정호연, 지난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엄지성(광주), 5골-1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 5월 활동량 데이터에서 K리그1 전체 뛴 거리 5위(55.88㎞)와 최고 속도 4위(33.37㎞/h)에 오른 FC서울의 이태석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갑자기 새로운 후보가 떠오를 수도 있다.
▶득점왕-도움왕

득점왕은 주민규의 득점왕 복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1시즌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지난 시즌 17골로 조규성(전북 현대)과 동률을 이뤘지만, 아쉽게 출전 시간에서 밀려 득점왕 2연패에 성공했다. 울산으로 적을 옮긴 주민규는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10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는 내부에 있다. 바코다. 바코도 10골로 주민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득점페이스 면에서는 바코가 앞서고 있다.

올 시즌 득점왕 레이스 역시 외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톱10 중 6명이 외인이다.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라스(이상 7골), 루빅손(울산), 유리 조나탄(제주 유나이티드·이상 6골) 등도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도움왕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전의 레안드로와 포항의 백성동이 7개로 나란히 1, 2위를 형성했다. 경기수가 13경기인 레안드로가 18경기의 백성동에 앞서는 형국이다. 광주의 풀백 두현석이 6개를 그 뒤를 잇고 있고, 이진현(대전)이 5개를 기록 중이다. 일단 도움왕은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좋은 팀들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도움이라는 것이 운이 따라야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가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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