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유증 쇼크’에도 증권사는 ‘더 사라’…개미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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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주가가 3일 만에 11% 넘게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무안정성과 미래 투자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는 필요했다"면서도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데다 투자 성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자체 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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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중인데 증권가 8곳 중 7곳이 ‘매수 의견’
“불가피했던 유증…투자 성과 나와야 주가 반등”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주가가 3일 만에 11% 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유증 결정 이후에도 ‘더 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95%(6600원) 하락한 16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장 마감 후 1조1777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장식의 유사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누적 11.99% 빠졌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 9245만5564주의 8.9%에 해당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되는 만큼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없는 급락에 시가총액은 1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23일 이후 28일까지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8곳이며, 이 가운데 ‘중립’을 뜻하는 ‘마켓퍼폼(Marketperform)’으로 하향한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7곳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낮춰잡으며 부정적 의견을 함께 녹였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신사업 확장 및 채무상환에 사용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이유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효과 역시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은 아쉬우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 역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요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가조정을 매집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도 나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것인데, 정작 최근 기관은 SK이노베이션을 순매도하고 있다. 26일 이후 3거래일간 기관은 930억 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외국인 역시 299억 원어치 내다 파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만 122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물량을 떠안았다.
개인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유상증자에 따른 단기 충격 가능성을 증권사들이 충분히 경고했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정 종목에 대해 ‘매도’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려운 속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발행 보통주의 8%가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영향이 없다’거나 ‘매수 기회’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무안정성과 미래 투자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는 필요했다”면서도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데다 투자 성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자체 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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