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시장 위기 속 톰 크루즈·라이언 고슬링·아리 에스터 감독…K콘텐츠 애정 고백하는 내한스타들[SS연예프리즘]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한국영화 내수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K콘텐츠를 애정하는 해외 스타들의 내한은 끊이지 않고 있다.
553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두 번 내한한데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제임스 건 감독,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빅뱅 지드래곤의 전 연인으로 잘 알려진 모델 출신 배우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홍콩 액션스타 견자단 등 할리우드 스타와 아시아권 스타들의 내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제27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여하는 유명 감독과 스타들을 비롯해, 이제 ‘명예 한국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톰 크루즈, 영화 ‘바비’의 주역 라이언 고슬링과 마고 로비 등도 한국을 찾는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28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톰 크루즈의 내한은 이번이 11번째다. 지난해 개봉한 ‘탑건: 매버릭’ 프로모션 차 내한 당시 “2023년 한국을 방문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7편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에단 헌트 요원 역으로 복귀하는 크루즈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함께 한국 취재진과 팬들을 만난다.
‘미션 임파서블’의 수입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별도의 라이더(아티스트 요구사항)도 없이 한국 방문을 즐긴다고 한다. 롯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워낙 한국에 익숙한 톱스타라 식단도 까다로운 요구사항 없이 내한 일정을 즐기곤 한다”라고 귀띔했다.
톰 크루즈에 이어 다음 달 2~3일에는 영화 ‘바비’의 주역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모두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현재 ‘바비’ 출연진은 전세계 8개 도시를 방문하는 홍보 일정을 소화 중인데, 서울도 포함됐다.
‘라라랜드’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라이언 고슬링과 ‘할리퀸’의 마고 로비, 영화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감독의 내한이 ‘바비’의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공포영화 ‘유전’(2018), ‘미드소마’(2019)로 국내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아리 에스터 감독은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홍보 차 26일 한국을 찾았다.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봉준호·마틴 스코세이지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진 아리 에스터 감독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 뒤 “김기영,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장준환, 나홍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라며 다수의 한국영화 감독을 거론하며 ‘덕심’을 표했다.
대만의 ‘국민 남동생’으로 꼽히는 배우 가진동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는다. 가진동은 구파도 감독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흑교육’의 감독 자격으로 부천을 방문한다. 폐막작인 ‘모두의 노래’를 연출한 J-호러의 대명사 시미즈 타카시 감독과 주연배우 호시 토모코 등 다수의 해외 게스트가 영화제 참석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다. 올해 들어 영화 ‘엽문’으로 유명한 홍콩 배우 겸 감독 견자단, 일본 가수 겸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 영화 ‘상견니’의 배우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 ‘남은 인생 10년’의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시 히어 러브’(SEE HEAR LOVE)의 야마시타 토모히사, 아라키 유코 등 아시아 스타들과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주역 등이 한국을 찾아 K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 영화 내수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해외 스타들이 연이어 내한하는 상황도 흥미롭다. 영화계는 팬데믹 기간 OTT를 통해 인기가 높아진 K콘텐츠, K팝,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6월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작 ‘탑건: 매버릭’이나 올해 5월 개봉한 ‘가오갤3’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경우 주연배우들의 내한으로 인한 입소문 효과도 톡톡히 봤다.
특히 ‘가오갤’의 크리스 프랫은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 인기 K팝 걸그룹을 거론했고, 카렌 길런도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고백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폼 클레멘티에프과 제임스 건 감독도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고 밝혀 친숙함을 쌓았다.
다만 모든 내한이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는 지난해 8월 영화 ‘불릿 트레인’으로 8년만에 한국을 찾았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불릿 트레인’의 누적관객수는 14만명에 불과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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