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급이 아니다…처음 만나면 1점 내기도 어려운 괴물 투수

신원철 기자 2023. 6.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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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팀들은 모두 잡아먹었다.

NC 다이노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다섯 팀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KBO리그는 10개 팀이 서로 16번이나 맞붙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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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에릭 페디가 실질적인 1군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처음 만난 팀들은 모두 잡아먹었다. 두 번째 만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NC 에릭 페디가 왜 자신이 리그 에이스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NC 다이노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선발 에릭 페디가 6이닝을 단 79구로 틀어막는 효과적인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평균자책점을 1.61로 낮췄다. 19일 만의 선발 등판인데도 다승과 평균자책점 양쪽에서 리그 1위다.

오른쪽 전완부 염좌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복귀전 투구 내용을 보면 걱정을 내려둬도 될 것 같다. 노게임이 된 25일 한화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이틀을 쉬고 다시 등판하는 일정이었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페디는 오히려 이때 1이닝 투구가 28일 경기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페디와 첫 만남에 대해 "지금까지 잘 피했는데…"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부딪혀 봐야 한다. 좋은 투수다. 우리도 좋은 타자들 있으니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페디의 완승이었다.

10경기 넘게 등판했는데도 직접 상대해보지 않으면 페디의 진짜 위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낯선 투수라서가 아니다. 스위퍼, 고속 체인지업 등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공들이 제구까지 된다.

페디는 롯데를 제외한 8개 구단을 만났는데, 첫 등판에서 2점 이상의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1번 밖에 없었다. 다섯 팀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7이닝 이상 던졌는데도 무득점에 그친 팀이 3개다.

▲ 김수경 투수코치와 대화하는 에릭 페디. ⓒ 연합뉴스

▶ 페디와 처음 만나면

4월 1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4월 7일 키움전 8이닝 무실점

4월 13일 kt전 6이닝 1자책점(3실점)

4월 19일 LG전 5이닝 1자책점(2실점)

4월 25일 KIA전 7이닝 무실점

4월 30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6월 9일 SSG전 6이닝 2실점

6월 28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

- 8경기 50이닝 7실점 4자책점, ERA 0.72

KBO리그는 10개 팀이 서로 16번이나 맞붙는 구조다. 그만큼 한 팀을 여러번 상대해야 하고, 그래서 특징이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페디는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몇몇 팀들은 여러번 만나봤다. 그런데 야구는 체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상대가 움직이면 나도 거기에 맞게 대응한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전력분석에도) 크게 어려운 점을 느끼지 않고 잘 경기해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8일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 내내 힘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닝에 비해 투구 수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됐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6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그때 거기서 투구를 마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균자책점 1위 기록에는 욕심을 보였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낮게 유지하는 것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점대 기록을 유지하고 싶고, 여기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타이틀 홀더에 욕심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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