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모시기’ 경쟁, 자동차 업계 합류…스마트카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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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완성차 회사들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뜨겁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향한 경쟁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의 핵심이 자율주행 기술이다. 각 완성차 회사들이 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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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완성차 회사들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뜨겁다. 소프트웨어 부문 자회사를 두거나 독자 운영체제(OS) 개발 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기계공업의 꽃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는 28일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첫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기술,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자체 개발 대신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4월엔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포티투닷(42dot)에 3년 동안 1조70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지에스오(GSO) 부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동차 회사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리스크가 높아 보이지만 이런 혁신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글로벌소프트웨어 센터이자 자회사인) 포티투닷에 우리 그룹이 부여한 역할”이라고 짚었다.
현대차의 혁신이라는 중책을 받은 포티투닷은 올 연말 아이티(IT) 업체들이 밀집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로 이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로 이사하는 이유도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을 위해 지역 인접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티투닷은 현재 370명 가량인 직원을 올해 안에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세자릿 수 채용 공고를 냈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향한 경쟁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다. 제너럴모터스(GM·지엠)는 ‘크루즈’, 폴크스바겐은 ‘카리아드’, 도요타는 ‘우븐플래닛홀딩스’, 포드는 ‘라티튜드 에이아이(AI)’, 스텔란티스는 ‘에이아이 모티브’ 등의 자율주행·소프트웨어 부문 자회사가 있다. 볼보는 폴란드에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구축한다.
폴크스바겐은 2026년까지 40조원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한다. 지엠은 매해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 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도 2025년까지 1만8천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폴크스바겐도 ‘카리아드’에 2026년까지 1만명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를 향한 경쟁은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의 민간연구소 ‘36케이알(kr) 연구소’가 발표한 ‘중국자율주행산업보고서 2023’을 보면, 올해 중국 신차 중 자율주행 레벨2(부분자동화·현재 대다수의 차량에 상용화) 탑재 비율이 51%, 이보다 자율주행 수준이 높은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는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엔 레벨2는 35%, 레벨3는 9%에 불과했는데 대폭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중국 완성차 기업은 독자적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함께 아이시티(ICT)기업, 반도체 기업 등과 전방위적 제휴를 통해 주행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개발 비용은 억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의 핵심이 자율주행 기술이다. 각 완성차 회사들이 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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