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헬멧? 면허? 전 민증도 없어요"…킥보드 고교생도 '범칙금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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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민증도 없는데...저 진짜 벌점 먹으면 안돼요."
경찰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바퀴차 교통사고가 직전 3개월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심야시간엔 유흥가 등지에서 따릉이, 킥보드 등을 타는 사람도 많아졌다. 오는 8월27일까지 교통 사망사고의 주원인인 신호위반, 역주행, 음주와 무면허 운전에 대해 예외없는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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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민증도 없는데...저 진짜 벌점 먹으면 안돼요."
28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 앞 교차로. 교복을 입은 남학생(17)이 당황한 기색으로 노란 전동 킥보드에서 내렸다. 이 남학생은 무면허, 헬멧 미착용 상태로 킥보드를 타고 집에 가다가 경찰 단속에 붙잡혔다.
남학생은 "면허 없이 타면 안되는지 몰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경찰은 "주민등록증도 없는 고등학생이 그러면 안된다"며 "차량 운행 사실 진술서를 작성하라"고 말했다. 이 고등학생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훈방 조치 됐지만 통상적으로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의 경우에는 각각 10만원,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최근 오토바이, 자전거, 이동식 교통수단(PM) 등 두바퀴차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경찰이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한 '두바퀴차 현장 단속'에 나섰다. 이날 단속이 이뤄진 교차로는 평소 교통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달에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택시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을 하나하나 멈춰 세우고 음주 측정을 하고 신호 위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에는 버스전용 좌회전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 단속에 붙잡혔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남성에게 벌점 15점에 범칙금 4만원을 부과했다.
오후 3시45분쯤에는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남성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도로에 사람들이 너무 꽉차서 인도로 잠깐 가려고 했다"고 했다. 운전자는 경찰이 계속해서 "면허증을 달라"고 요구하자 "어휴"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범칙금 3만원을 부과했다.
자전거 역시 이번 두바퀴차 특별 단속 대상이었지만 경찰은 헬멧 미착용 운전자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 조치를 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헬멧 착용은 의무 사항이긴 한데 아직까지 처벌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바퀴차 교통사고가 직전 3개월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심야시간엔 유흥가 등지에서 따릉이, 킥보드 등을 타는 사람도 많아졌다. 오는 8월27일까지 교통 사망사고의 주원인인 신호위반, 역주행, 음주와 무면허 운전에 대해 예외없는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바퀴차 총 교통사고 건수는 1378건으로 직전 3개월 발생한 교통사고에 비해 320건(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이륜차 사고는 796건으로 직전 3개월 발생한 교통사고에 비해 14건(1.75%) 감소했다. 다만 자전거 사고가 464건, 이동식 교통수단(PM) 사고는 118건으로 각각 267건(135.5%), 67건(131.4%) 늘었다.
같은 기간 두바퀴차 사고 부상자는 1674명으로 직전 3개월 간 발생한 사고 부상자에 비해 442명(35.9%) 늘었다. 이륜차 사고 부상자는 1018명으로 직전 3개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부상자 보다 44명(4.5%) 늘었다. 자전거 부상자와 PM 부상자는 522명, 134명으로 각각 317명(154.6%), 81명(152.8%) 늘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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