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말을 타는듯 부드러운 가속…“렉서스가 렉서스했다” 감탄 [시승기]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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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Z450e·RX500h 타보니
렉서스 RZ450e 럭셔리 트림 [렉서스코리아]
“이거 전기차 맞아?”

렉서스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RZ450e를 처음 시승한 뒤 ‘전기차 인데 전기차 같지 않다’라는 느낌이 가장 강렬했다. 전기차에 탑승할 때 예상하는 느낌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특징을 꼽자면 급감속과 급가속으로 인한 멀미, 울컥거림 등일 것이다.

렉서스가 내놓은 전기차는 달랐다. 렉서스 RZ450e를 타고 강원도 인제에서 왕복 50㎞ 공도를 주행한 뒤 내린 결론이다. RZ450e는 수프림과 럭셔리 등 2개 트림(사양)으로 국내에 출시됐는데 이날은 럭셔리 트림을 시승했다.

렉셔스 450e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버튼하나만 누르면 불투명했던 유리가 투명해져 하늘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렉서스코리아]
렉서스 RZ는 ‘렉서스다운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작심한 듯 내연기관과 유사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함께 탔던 동료 기자들도 입을 모은 결론이다. 엑셀에서 발을 갑자기 떼도 울컥거림이 전혀 없었고 가속도 부드럽게 이뤄졌다.

일반 전기차처럼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빠르게 튀어 나가는 듯한 다이내믹함은 덜했다. 품위를 유지하듯 안정적이고 무게감있는 모습에 ‘역시 렉서스답다’는 느낌이었다. 뒷좌석에도 탑승해봤지만 이 차가 전기차라는 것을 잊을 만큼 이질감이 없었다.

렉서스 RZ에는 자동차 프런트와 리어에 새롭게 개발한 이액슬 적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은 구동력을 계속 모니터링해서 주행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구동방식을 전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자인도 ‘일본차’ 다웠다. 렉서스는 승마에서 말과 사람이 일체를 이루는 것과 같은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타즈나’ 콘셉트다. 운전자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설계다. ‘차와 운전자가 하나가 된 듯한 주행감’을 지향한다고 했다.

1열과 2열 헤드룸과 레그룹도 넉넉히 확보됐다. 특히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인상적이다. 전자 제어 방식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불투명했던 유리가 투명해져 하늘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렉서스 첫 순수 전기차 RZ450e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렉서스코리아]
렉서스의 첫 순수 전기차…디자인, 주행감 모두 엄지를 치켜올릴만 했으나 아쉬운 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다. RZ450e는 71.4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77㎞다. 내연기관 차와 유사한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 주행거리를 일부 희생한 것일까.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다소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이다. 가격은 RZ450e 수프림 8480만원, 럭셔리 모델이 9250만원이다.
렉서스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이 바닷가를 달리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차를 바꿔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인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도 잠시 시승했다.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5세대 RX 모델이다. 이 모델은 2.4L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답게 액셀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힘이 엄청났다. 이 차의 연비는 복합연비 10㎞ℓ/L, 최대 출력은 371마력이다.

안정적이고 무게감있는 주행감 역시 렉서스다웠다. 공사 중이어서 요철이 많은 도로를 여러 번 맞닥뜨렸는데, 부드럽게 아래로 눌러주는 듯한 주행으로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 차는 기존 대비 무게중심을 15㎜ 낮춰서 크로스오버(CIV) 느낌을 더 살렸다. 어떤 길에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고 렉서스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렉서스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내부 인테리어 모습 [렉서스코리아]
RX는 3가지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인 RX 350h는 13.6㎞/ℓ의 복합 연비 스펙을 갖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은 14㎞/ℓ , F 스포츠 퍼포먼스는 10㎞/ℓ의 복합 연비를 구현했다.

가격은 △RX 350h 럭셔리 9740만원 △RX 450h+ 1억850만원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가 1억15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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