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떠나면 손흥민이 스트라이커?...토트넘의 케인 이탈 대비 플랜, 이게 맞아?
[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가 해리 케인의 이적에 대비해 세운 계획은 팬들에게 확신을 주기 힘들어 보인다.
토트넘은 케인이 남을 것이고, 자신들이 남길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도중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지만 토트넘은 높은 이적료를 부르며 케인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비록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토트넘은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더라도 다음 시즌에도 케인과 동행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잉글랜드 클럽이 아닌 해외 클럽이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7천만 유로(약 1,003억)를 제안했고, 케인 영입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뮌헨의 접근을 거부하고 케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케인이 다음 달이 되면 30세가 되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액수의 입찰이 들어온다면 구단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계약이 1년 뒤 만료된다는 부분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될 수 있다. 토트넘이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 채 1년 더 함께할 경우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케인을 이적료 없이 내보내야 한다. 이적료를 받고 케인을 팔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이번 여름이 마지막인 셈. 케인은 이를 이용해 토트넘을 압박할 수도 있다.
접근한 팀이 뮌헨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케인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잉글랜드에서 쌓고 있는 개인 커리어도 있지만, 케인은 우승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뮌헨은 우승에 대한 케인의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팀이다. ‘디 애슬레틱’은 “케인은 지난 몇 년 동안 트로피를 따고 싶어했다. 토트넘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불가능하다면 다른 팀에서라도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개인 커리어를 위해 잔류를 선택하길 기대하고 있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것은 물론 EPL 역대 최다 득점 2위를 달리며 1위인 앨런 시어러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케인은 개인 커리어만큼 팀 커리어도 쌓길 원하고 있어 토트넘도 안심할 수는 없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케인이 뮌헨으로 가서 우승을 차지한 뒤 잉글랜드로 돌아와 개인 커리어에 마저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토트넘도 만약에 생길 케인의 이탈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있는 듯하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케인이 팀에 남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케인이 떠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 내에서 케인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토트넘이 케인의 이탈을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라며 토트넘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소개했다.
조금은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 계획이었다. 매체는 “케인과 비슷한 수준의 노련한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거나 어린 선수들을 내세우는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또한 다르거나 유사한 시스템에서 기존에 데리고 있는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옵션 중 일부다. 예를 들면 히샬리송이나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 말이다”라고 했다.
물론 손흥민과 히샬리송 모두 이론적으로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실제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들이 스트라이커 ‘포지션’ 자체를 채울 수는 있겠지만 토트넘 내에서 케인이 했던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손흥민은 공격을 연결해주는 것보다 득점하는 데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이고, 히샬리송은 스트라이커로 뛸 수는 있으나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듯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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