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기준금리 5.75%일 수도"…주춤한 나스닥 0.27%↑[뉴욕마감]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의장의 매파적 금리인상 발언에 주춤하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이 하반기 연속 금리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자 추가인상 범위가 25bp가 아닌 50bp로 확대될 것을 부담스러워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매수세를 잠시 멈춘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72.83포인트(0.21%) 하락한 33,852.6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5포인트(0.04%) 내린 4,376.86에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은 36.08포인트(0.27%) 상승해 지수는 13,591.75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충분히 매파적이었다. 고삐 풀린 시장을 의식한 것처럼 2연속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통화에 대한 긴축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하반기 금리인상을 한 번씩 거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6월에 금리가 동결됐지만 7월 중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25bp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9월과 11월인데 7월과 9월 연속적인 인상일 지, 7월과 11월 인상일 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이 7월과 9월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7월에 인상한 이후 9월을 지난 6월처럼 건너뛸 경우 11월 인상은 연준이 포기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었다. 때문에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은 연준이 6월 동결 결정에서 열어둔 하반기 50bp 인상 여지를 실제로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것이다.
파월은 연속 인상가능성을 인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것을 주도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노동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이 반세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물가를 잡는데 주어진 긴축 카드를 쓰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한 까닭은 그것이 긴축의 종료가 아니라 지나치게 빨랐던 속도 때문이다. 1년 3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500bp를 올렸는데 물가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실물경제에 긴축의 효과가 적용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파월은 이에 더해 너무 빠른 긴축의 속도가 금융권에 신용경색으로 이어진 점을 반성했다. 지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은행 파산에서 이런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파월은 "은행의 신용위기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조금씩 내려갈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멈춰섰지만 테슬라와 마그니피센트 7의 에너지는 상승 관성을 유지하게 했다. 테슬라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2.41% 상승해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하향 이후 까먹은 주가를 이틀 만에 대부분 만회했다. 넷플릭스도 3.06% 올랐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56%, 애플은 0.63% 상승했다. 그러나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0.61%, 0.11% 하락했다.
스트라티게스리서치의 거시연구 책임자 크리스 버론은 "운송 관련 주식이 산업 기계 및 건축 자재 제조업체의 최근 강세에 추가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버론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종목으로 △트랜스다임과 △호멧 에어로스페이스 △존슨 컨트롤스 △캐리어 글로벌 △빌더스퍼스트소스를 꼽았다.
비주얼검색엔진인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이날 6.59%나 급등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핀터레스트가 올해 후반에 아마존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사용자 참여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웰스파고는 이 회사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34달러로 높였다. 현 주가대비 30%에 가까운 여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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