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코스피…'외국인 vs 개미' 6월 수익률봤더니
네이버·카카오 등 기술주 공략했지만 손실 확대
외국인·기관, 고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
현대차, 두산밥캣 등 실적개선주 두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6월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업황 호조 및 실적 개선 종목을 매수한 덕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변동성 큰 6월 증시…개미 순매수 종목 ‘전패’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6월1~28일) 코스피는 2564.19로 마감해 전월 말(5월31일, 2577.12) 대비 12.93포인트(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0.03포인트(1.2%) 소폭 올랐다.
이달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이달 초만 해도 챗(Chat)GPT 확산을 토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이 확산하며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강세였다. 뒤이어 2차전지 소재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코스피는 2600선을 웃돌았다. 그러나 상승 재료 부재에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증가하며 지난 21일 기점으로 2600선이 무너진 뒤 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2번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증시 속 개인투자자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순매수 5개 종목이 모두 손실을 봤다. 개인의 순매수 1위와 3위는 각각 NAVER(035420)(네이버), 카카오(035720)로 모두 정보기술(IT)주였다. 네이버의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19만2516원으로 이날 종가(18만4800원) 대비 4.0% 하락했다. 카카오의 손실률은 -5.6%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형 AI 챗봇 출시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긴축 정책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순매수 2위는 2차전지 소재주인 엘앤에프(066970)로 손실률은 -6.7%에 달했다. 순매수 5위도 2차전지 관련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매수가격 17만1019원과 이날 종가(16만700원)를 비교하면 6.0% 하락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1조원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가 하락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순매수 4위 종목은 셀트리온(068270)으로 손실률은 -5.1%였다.
외국인 ‘현대차’, 기관 ‘두산밥캣’ 매수로 선방
외국인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이 -2.0%로 손실을 봤지만, 개인투자자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은 상위 5개 종목 중 2개만 수익권에 진입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평균매수가격은 7만2037원으로 28일 종가(7만2700원) 대비 0.9%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는 순매수 3위를 기록했는데, 수익률이 2.0%로 가장 높았다. 올 2분기 차량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며 현대차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또 한 번의 수익성 업그레이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함에 따라 실적 기반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2위는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손실 종목으로 분류됐다. 평균매수가격(1만8313원)을 이날 종가(1만8000원) 비교 시 1.7% 하락했다. 순매수 4위와 5위는 2차전지 소재주인 포스코퓨처엠(003670), 코스모신소재(005070)가 각각 차지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손실률은 -11.2%로 가장 저조했으며, 코스모신소재도 -0.1%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이 -0.9%로 가장 나은 성적을 거뒀다. 기관이 이달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미용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085370)이었다. 평균매수가격은 3만6227원으로 이날 종가 3만6350원 대비 0.3% 상승한 수준이다. 순매수 5위를 기록한 두산밥캣(241560)의 수익률은 2.7%로 가장 높았다. 기계주에 속하는 두산밥캣은 북미 인프라 건설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의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를 위한 산업설비 투자 증가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기관의 순매수 2·3·4위 종목은 모두 손실을 봤다. 순매수 2위는 POSCO홀딩스(005490)로 손실률은 -1.5%였다. 순매수 3위는 하이브(352820)로 평균매수가격 29만8746원과 28일 종가(28만5000원) 비교 시 -4.6%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4위인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2%의 손실을 나타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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