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할 듯…한미일, 북 미사일 정보 공유 곧 결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신설하기로 한 확장억제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이 조만간 첫 회의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미일 3국 간 북한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논의도 완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현지 시각 28일, 워싱턴DC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정찰 위성 발사 실패 이후에 재발사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각급에서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워싱턴 선언에서 도출된 한미 양국 간 NCG의 첫 회의 개최를 위한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CG는 한미 간 핵운용 관련 공동기획과 실행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때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양국 국방부의 차관보급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일단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회의는 양국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개최를 목표로 시점을 최종 조율 중인데 7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NCG는 한미 양국 간 협의체로 출범할 예정인데 NCG에 일본 등을 포함하거나 한미일 3국 간 별도로 확장억제 협의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논의는 없지만, 일본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를 갖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대사는 간담회에서 한반도 및 국제 정세와 관련해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워싱턴DC에서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등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공조와 협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며 가까운 장래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개로 한미일 3국 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문제에 대한 군 당국 간 논의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조 대사는 한미 양국이 러시아 바그너 그룹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바그너 사태가 발생한 직후에는 주말에도 미국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세의 돌발 변수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 그리고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이러한 상황 발생 전후로 우리 대사관과 미측 NSC, 국무부 등과 평일, 휴일 무관하게 7일 24시간이라고 할 정도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사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혜진 기자 (roo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