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타니 마침내 ML 최초 새 역사 썼다, '6560억원' 초대형 잭팟 현실화 다가온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장,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먼저 투수로는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또 타자로는 4타석에서 3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뒤 선발 등판한 경기서 2개의 홈런포를 터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94에서 0.304로 상승했다. 또 평균자책점도 3.13에서 3.02까지 낮췄다.
오타니는 자신의 홈런 덕분인지 마운드에서 더욱 힘을 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엘로이 히메네즈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삼자 범퇴. 5회에는 앤드류 본을 짧은 내야 뜬공으로 유도한 뒤 자신이 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친 끝에 직접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석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갔다. 오타니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을 밟은 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오타니의 이날 3번째 출루. 이어 3루 진루까지는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6회에는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선두타자 엘로이 히메네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앤드류 본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폭투를 던졌다. 이 사이 1루 주자 히메네즈가 2루까지 갔다. 이어 야스마니 그랜달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오타니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제이콥 웹이 실점을 허용하면서 오타니의 자책점도 1점으로 늘어났다.
MLB.com에 따르면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탈삼진과 2개의 홈런을 달성한 건 오타니가 역대 6번째였다. 앞서 1961년 밀트 파파스, 1963년 페드로 라모스, 1971년 릭 와이스, 2017년 매디슨 범가너, 2019년 잭 그레인키가 각각 달성했다. 또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이번에 오타니가 라모스 이후 60년 만에 역사를 썼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타니는 6월 한 달 동안 타자로는 13개의 홈런포를 몰아쳤으며, 투수로는 3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런데 미국 통계 매체 옵타 스탯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한 달 동안 35개가 넘는 탈삼진을 뽑아내고, 10개를 초과하는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가 최초(He's the first player in MLB history to hit 10+ HR and strike out 35+ batters in a month)다. 앞서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10개의 홈런과 3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였다.
초대형 잭팟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일단 MVP는 오타니의 몫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억 달러(한화 약 6560억원)의 몸값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가 슬럼프 없이 만화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사실상 초대형 계약이 현실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오타니는 어떤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까. 또 내년 시즌에는 어디에서 뛰고 있을까.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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