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절실한' 케인, '레반돕 대체자 찾는' 뮌헨, 말 그대로 'WIN-WIN'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말 그대로 '윈윈(WIN-WIN)'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9일(한국시간) '마침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진정한 대체자!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할 수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케인과 뮌헨이 얼마나 어울릴지 예상했다.
매체는 "토트넘 훗스퍼 스트라이커 케인은 에릭-막심 추포-모팅에게 의존했던 뮌헨을 변화시킬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명 골 스코어러에 가깝고 고전적인 9번 선수다. 하지만 케인은 득점과 도움 모두 가능하다. 그는 파인러 서드에서 거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영리한 센터 포워드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그러면서 "케인은 자말 무시알라나 킹슬리 코망처럼 환상적인 드리블러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 그가 뮌헨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터뜨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쳤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이 야심 차게 영입됐지만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소속팀과 달리 케인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 엘링 홀란드에 이어 'EPL 최다골 2위(30골)'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물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435경기 280골)' 반열에도 올라섰다. 토트넘이 겪은 부진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국제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84경기 58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다운 맹활약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오점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우승 커리어다. 조만간 30대에 접어들고 계약 만료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케인은 지난 2021년에도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맨시티가 접근했던 것이다. 당시 레비 회장은 무려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5억 원)를 요구하며 러브콜을 차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매우 다르다. 계약 기간이 고작 12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자칫 공짜로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 입장은 분명하다. 1억 파운드 상당 이적료와 함께 EPL 바깥 클럽으로 이적시키는 것이다. 같은 리그 소속 라이벌에겐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름이 케인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을 원하고 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거론됐던 가운데 뮌헨까지 뛰어들었다. '골닷컴'은 "토트넘 공격수 케인이 뮌헨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앞서 뮌헨이 케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잉글랜드를 떠난다면 뮌헨행을 선호할 것이다"라며 깜짝 뮌헨 합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케인에게 뮌헨은 무척 이상적인 클럽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컵 우승은 밥 먹듯 달성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또한 여섯 차례 우승했다. 2012-13시즌과 2019-20시즌 무려 두 차례씩이나 '콘티넨탈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이기도 하다.
우승컵이 절실한 케인과 스트라이커가 간절한 뮌헨. 양 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적설에 탄력이 붙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이적시장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케인은 뮌헨 내부에서 스트라이커 최우선 타깃이다. 협상은 어렵겠지만 뮌헨은 케인이 자신들을 선호할 거란 신호를 받았다. 뮌헨 수뇌부는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계약 성사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고 전했다.
뜨겁게 전개되는 케인 이적사가. 이적시장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마이클 브리지는 "토트넘은 케인을 팔지 않는 것이다.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있어 케인은 다음 시즌 역시 토트넘 선수일 것이다"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텔레그래프' 제레미 윌슨은 2021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번엔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라며 다른 양상을 예고했다.
이적료 협상이 가장 중요하다. 뮌헨은 6,000만 파운드(약 995억 원) 상당 오퍼를 넣었지만 퇴짜를 맞았다. '더 선'은 뮌헨이 8,000만 파운드(약 1,327억 원)로 상향된 제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케인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유스부터 월드클래스까지 오랜 기간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왔던 케인.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다음 커리어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기로 앞에 섰다. 계약 만료 이후 EPL 잔류를 추진하거나, 뮌헨 입단으로 독일 무대에 입성하거나, 토트넘에 남아 리빙 레전드로서 발자취를 남기거나 선택지는 셋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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