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1편만 웃는다?… 여름 극장가 피 말리는 흥행대전
천만 영화 9편 여름 시장 2편 대박 힘들어
OTT까지 화제작 공개해 극장과 맞대결
여름은 극장가 연중 최고 대목이다. 8월은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달이다. 관객 1,000만 명을 동원한 한국 영화 21편(27일 기준) 중 9편이 여름에 나왔다. 시장이 크니 한국 영화 대작 3, 4편이 개봉해 흥행대전을 벌이고는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밀수’와 ‘더 문’ , ‘비공식작전’ ,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 일정을 확정 짓고 대대적인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4편 모두 제작비 200억 원대 이상(마케팅 비용 포함시 )에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맞이하는 첫 여름이라 기대감이 크다.
“여름 흥행 왕좌는 내 차지”
흥행대전 첫 포문은 다음 달 26일 ‘밀수’가 연다. 제작비 175억 원(마케팅비 포함하면 200억 원대 초반)이 들어간 ‘밀수’는 ‘베테랑’(2015)과 ‘모가디슈’(2021) 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류승완 감독 신작이다. 밀수에 얽히게 된 사람들의 사연을 그린 범죄극으로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이 출연했다.
흥행 바통은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 8월 2일 함께 잇는다. ‘더 문’은 ‘신과 함께’ 1, 2편으로 1,000만 관객을 2차례 동원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와 도경수, 김희애가 주연이다. 사고로 달에 고립된 우주인을 구하기 위한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담았다. 제작비는 286억 원으로 마케팅비가 더해지면 300억 원이 넘는다.
‘비공식작전’은 영화 ‘터널’(2016)과 드라마 ‘킹덤’(2020)으로 인기를 모은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1980년대 레바논에서 실종된 동료를 찾아나선 외교관과 한국인 기사의 모험을 다룬다.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9일 개봉하며 흥행대전에 뛰어든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이 출연했고, ‘잉투기’(2013)와 ‘가려진 시간’(2016)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했다. 대지진이 일어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나만 살아남을 가능성 커
여름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나 모든 영화가 돈을 벌 수는 없다. 잘해야 2편이 '대박'이라는 달콤한 성취를 맛볼 수 있다. ‘명량’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쌍끌이 흥행을 했던 2014년, 1,000만 영화 ‘베테랑’과 ‘암살’을 배출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여름 시장에선 한국 영화 1편만 살아남았다.
지난해 여름시장이 부진했던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관객 1,269만 명을 불러모으며 여름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기대작들은 예상보다 못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200억 원 내외 대작이었던 ‘외계+인’ 1부(153만 명)와 ‘한산: 용의 출현’(726만 명) ‘비상선언’(205만 명), ‘헌트’(435만 명)가 1주일 간격으로 개봉했으나 ‘한산’만 흥행 단맛을 봤다. 코로나19 기간 영화관람료가 3차례 오른 여파에다 1주일마다 1편씩 잇달아 개봉하며 앞서 개봉한 영화의 흥행 열기 전파를 막았다는 분석이 따랐다. 지난해 8월 총 관객수는 1,495만명으로 2019년(2,478만 명)보다 1,000만 명 가량이 줄었다.
OTT 대작까지 흥행전선 뛰어들어
할리우드 화제작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과 ‘바비’ ‘오펜하이머’ 3편이 개봉하나 한국 영화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데드 레코닝 파트1’은 다음 달 12일, ‘바비’는 다음달 개봉(날짜 미정)한다. 흥행대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다음 달 말 이후에는 ‘오펜하이머’ 1편만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온라인동엉상서비스(OTT)다. OTT가 코로나19를 거치며 극장 보완재에서 대체재가 된 상황에서 여름 화제작들이 잇달아 나온다. 넷플릭스는 정해인과 손석구, 구교환이 출연한 ‘D. P.’ 시즌2를 다음 달 18일, 디즈니플러스는 류승룡과 한효주, 조인성이 나오는 ‘무빙’을 8월 15일 각각 공개한다. D. P.’는 2021년 시즌1이 공개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무빙’은 제작비만 500억 원이 투여된 대작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대작과 맞대결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적수가 줄었다 할 수 없다”며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피 말리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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