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NCG 첫 회의 韓美 논의 진전"…내달 첫 회의 가능성(종합)

김현 특파원 2023. 6. 2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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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G, 한미 양자 협의체로 출범…양국 NSC 주도적 역할
北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軍당국간 논의 조만간 결론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6.29/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28일(현지시간)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의 첫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한미 양국간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통해 다진 한미간 전략적 소통을 토대로 양국간 분야별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에 재발사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미 각급에서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위협이 실제적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워싱턴 선언에서 도출된 한미 양국간 NCG의 첫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NCG는 한미간 핵운용과 관련한 공동기획과 실행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다.

NCG 첫 회의 개최는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으며, NCG가 한미 정상이 합의한 사항인 데다 워싱턴선언의 핵심 요소인 만큼 일단 양국 NSC(국가안보회의)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첫 회의 개최를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조율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7월 초'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수석대표와 방식 등이 최종 조율되면 대통령실이나 한미 양측이 공동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NCG는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참여와 관계 없이 일단 한미간 양자 협의체로 출범·운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본의 참여 여부나 별도의 한미일 NCG 협의체 구성 여부에 대해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내부적으로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 대사는 또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태용 안보실장은 최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협의 계기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 회의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담 계기 등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조 대사는 "한미 양국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 협력의 폭과 범위가 복잡한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계속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워싱턴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3국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3국 정상회담을 위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이 향후 정기적인 협력체로 갈지 여부 등은 앞으로 정상회담 준비 협의와 정상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3.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3국 정상회담에선 북한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며, 이와 별개로 한미일 3국간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문제에 대한 군 당국간 논의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앞으로 다가올 7월 나토 정상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등 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공조 협력도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최근 한 대담에서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함께 군사역량을 강화하는 데 관심있는 다른 국가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한미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의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바그너 그룹 사태는 물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이러한 상황 발생 전후로 대사관과 미측 NSC(국가안보회의), 국무부 등과 평일, 휴일 무관하게 7일 24시간이라고 할 정도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특히 지난 주말 발생한 러시아의 민간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와 관련해 "(사태) 발생한 직후에는 주말에도 미 국무부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세의 돌발변수에도 긴밀히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 간에는 바그너그룹 사태는 물론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수준의 정보 협력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러시아내 바그너그룹의 위상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과 바그너그룹간 무기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미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24일 (현지시간) 남부 군사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본부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반역자가 아닌 애국자”라고 밝히고 있다. 2023.6.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와 함께 미측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와 관련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 설명한 것과 별도로 워싱턴에서도 정보 공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이 정찰위성 재발사를 포함한 추가 도발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대외 진출을 위해 향후 도발을 어느 정도 자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또 최근 워싱턴 소재 지·상사 간담회 및 미 상무부 초청 미국 업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설명하면서 "양국 기업인들의 열띤 토론과 거기서 제안된 협력방안, 기업인들의 요청사항들을 우리가 빠짐없이 기록하고 우리 본부와 미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윤 대통령의 말씀대로 우리 해외 진출 기업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주미대사관 1호 세일즈맨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유예 문제는 아직 미측에서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지만, 정부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문제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부임 후 2개월여 동안 미 연방 상·하원의 20여명 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면서 "한미 정부 간 관계와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내의 지지기반을 계속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미국 의회와도 접촉면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접촉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국방수권법안, 세출법안, 중국관련법안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대사관으로선 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이익이 함께 증진될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계속해서 협조를 당부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비중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긴 레이스의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사관에서도 막판 스퍼트를 한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빈 방미때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아메리칸 파이가 굉장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는지 미측 인사들도 우리 대통령의 BIE(국제박람회기구) 프레젠테이션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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