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 아마이드’ 독자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 도약

황해선 기자 2023. 6. 29. 03: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소기업이 미래다] 페스웰㈜
엄격한 관리로 고품질 제품 공급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
에너지 비용 절감 위한 연구 지속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페스웰 전경.
페스웰㈜는 유채유, 팜유 등에서 추출한 순식물성 지방산을 원료로 슬립제 및 안티블로킹 기능을 가진 지방산 아마이드를 제조, 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지방산 아마이드 시장은 현재 카길(미국), 파인오가닉스(인도), PMC(미국), 페스웰(한국) 4개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페스웰은 지방산 유도체 생산에 있어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에 주력해 꾸준한 매출 확대와 동시에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로 국가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진입장벽 뛰어넘어 주요 플레이어로 등극

페스웰 현장 사진.
페스웰은 2014년 7월 29일에 설립됐고 2016년 3월 2일에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준공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확고한 자기 영역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전 세계에 공급 중인 페스웰의 아마이드는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과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회사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리딩 아마이드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방산 아마이드 산업은 플라스틱 소재 시장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연평균 3.9%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신규 진입까지 다년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으론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된 뒤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페스웰의 지방산 아마이드 제품명은 이노슬립으로 일상생활에 쓰이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에 필요한 기능성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B2B 제품임에도 많은 제품과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적용되며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이 큰 제품이다. 이노슬립은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노슬립 시리즈 아마이드 제품을 폴리머에 투입하면 폴리머가 냉각될 때 아마이드가 외부 표면으로 분산돼 고체 윤활층을 형성하고, 접촉하는 폴리머 표면과 공정 기계 간의 마찰, 또는 폴리머와 폴리머 상호 간의 마찰력 및 접착력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증대는 물론 경제성 증가가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제조 공정상의 편리성 외에도 이노슬립 슬립제는 완제품에 영구적인 슬립성과 안티 블로킹 특성을 갖게 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은 고분자 필름 가공 시 주로 고속 회전 성형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필름이 롤에 감기는 과정에서 필름 간의 접촉으로 높은 에너지가 발생해 필름이 파단되거나 필름 가공 시 롤에서 풀림성이 좋지 않아 가공 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필름 가공 후에도 개구성이 나빠져 많은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페스웰 최첨단 생산 시설.
또한 고분자 사출로 만들어지는 병뚜껑도 슬립성이 부족하면 캡의 잠김성이나 열림성이 좋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노슬립 제품은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으로서 현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었다.

또한 페스웰의 이노슬립 시리즈 제품은 순도가 높아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고 동물성 및 유전자 변형 유기체가 없는 순수 식물성 원료로만 제조하고 있으며 할랄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으로 페스웰 제품은 무독성이며 무해해 식품용 포장지, 병뚜껑 같은 식품 접촉 물질로 사용되는 등 광범위한 산업에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페스웰의 아마이드 제품군은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과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전 세계에 공급 중이다. 페스웰은 현재 전 세계 23여 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0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 덕분에 2022년 기준 매출액 424억 원을 달성했다.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기업 부설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술 성장 기반을 닦았다.

적극 투자로 생산력-기술력 확대

페스웰 연구소.
아마이드 부문 B2B 시장에서 페스웰은 최신 설비,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엄격한 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페스웰 측은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경쟁 우위를 쌓았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라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 성과가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페스웰은 고객 만족을 위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진보한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구현하고자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는 고객의 슬립제 응용 제품 개발과 같은 다양한 개선 요구를 수렴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신속한 응답과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 과제를 연구개발 단계부터 시장 수요를 반영해 기획하고 최종적으로 연구 추진 과제를 사업화에 직접 연계하는 가치 창출형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생산 공정과 설비 성능의 최적화, 프로세스 개선, 투자 비용 절감과 위험 요소 감소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으며 업무 안정성 개선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문영기 페스웰 회장은 최첨단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 회장은 “제품의 품질 및 환경 규정 준수를 위해 ISO 9001 및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고 안전·보건·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안전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든 이노슬립 제품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다양한 식품 접촉 응용 규정에 따라 승인된 물질이며 유럽에선 식품과 접촉하는 플라스틱 재료 및 물품에 대한 EC 규정 10/2011을 준수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페스웰이 우크라이나 아동심장병원에 수술비를 지원했다.
또한 페스웰의 모든 제품 및 해당 구성 요소에는 EU의 RoHS(유해 물질 제한) 지침에 따라 유해 물질이 들어가 있지 않다, 페스웰은 ISO 9001, 14001(품질, 환경) 인증을 받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페스웰은 JHOSPA(일본 위생수지협의회 인증)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규격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내의 모든 지역에서 관련 법규와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생산 공정과 설비의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노력 또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안전보건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사람과 설비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과 예방 보수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비상사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안전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페스웰은 관련 사고 대응 지침 규정과 절차를 수립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해 모든 유해·위험 요인에 대비하고 있다.

문 회장은 “고객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성공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발로 뛰는 경영… 지속가능한 기업 목표

문영기 페스웰 회장 인터뷰

문영기 페스웰 회장(사진)은 발로 뛰는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공장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둘러보면서 현장을 꼼꼼하게 살핀다고 했다. 문 회장은 “기계 소리만 들어도 문제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업무를 살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간혹 부서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다. 기술부서, 회계부서, 생산관리, 마케팅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직접 나서서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전체 회의가 아닌 팀별 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후 부서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회사 경영에서 투명성, 오픈 경영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회사의 모든 내용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로 선순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문 회장은 “페스웰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전, 기술개발, 설비투자, 복지 개선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장의 성과나 실적보다는 기다림을 더 중요시하며 투자는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회장은 직원 복지도 강조한다. 페스웰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모든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특히 여직원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육아와 가사를 돌보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직장에 다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충분한 출산 휴가 및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여직원들이 유연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문 회장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8대 회장 및 선의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소외 계층에 대한 삶의 질 향상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선의의료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의료, 보건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엔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소호흡기, 살균소독수 제조 장치 등을 지원했다.

문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라며 “물품과 운영비 등을 지원한하면서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복구 사업에서 한국의 영향력에 도움이 될 것이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