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수천 종, 문화재 수십 점 품은 名山…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장영훈 기자 2023. 6. 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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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의 명산인 팔공산이 최근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리 주체가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국립공원공단으로 일원화된다.

환경부는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으로 보전과 이용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2754억 원이었던 경제적 가치가 52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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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군위에서 힐링하세요]
태백산 이후 7년만에 신규 지정
멸종위기종 등 야생생물 5000여 종
문화재 92점 등 보전 가치 뛰어나… 경제적 가치 두배로 늘어날 전망
팔공산의 상징인 갓바위(정식 명칭은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를 찾은 방문객이 소원을 빌고 있다. 갓바위는 정성껏 기도하면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경북의 명산인 팔공산이 최근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국내 23번째. 신규 국립공원 지정은 2016년 태백산 이후 7년 만이다. 영남권 광역시 중에는 처음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다.

환경부는 지난달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43년 만이다.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은 1967년에 지정된 지리산이다.

팔공산은 해발고도가 1192m다. 대구 동구와 경북 경산, 영천 군위, 칠곡에 걸쳐 있다. 환경부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팔공산은 기존 22개 국립공원 대비 야생생물 서식 현황 8위, 자연 경관 자원 7위, 문화 자원 2위 수준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왔다.

팔공산에는 붉은박쥐와 매, 수달 등 멸종위기 15종과 야생생물 5296종이 살고 있다. 또 병풍바위, 가산바위, 치산폭포 등 총 77곳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재 30점과 지방 지정 문화재 61점, 등록 문화재 1점 등 총 92점이 있다.

팔공산에는 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과 국보 제109호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보물 제243호 대구 동화사 마애여래좌상 등도 있다. 국립공원 가운데 자연 생태계와 자연경관 1위는 지리산, 문화 자원 1위는 북한산이다. 팔공산은 북한산 다음으로 문화 자원이 풍부한 국립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리 주체가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국립공원공단으로 일원화된다. 환경부는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으로 보전과 이용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2754억 원이었던 경제적 가치가 52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탐방객 수는 358만 명에서 458만 명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는 국가가 팔공산의 우수한 자연 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돼 탐방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생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재정적인 사유로 시행하지 못했던 생태탐방원과 하늘전망대, 숲 체험 시설, 무장애 탐방로 등의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관광 활성화와 교통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국립공원지킴이와 자연환경해설사 등 지역 주민 직접 고용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수 사업을 통해 지역민 재산권 보호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굴기의 초석이 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면 팔공산에 더 많은 탐방객이 오면서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자산으로 소중히 관리하고 보존해 미래 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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