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버튼 없고 포토샵 사진 금지… 친구 숫자도 제한
지나치게 과시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같은 기존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대안 소셜미디어들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안티’ 소셜미디어다. 포토샵이나 필터를 거친 사진은 올리지 못하는가 하면 친구도 제한적으로 맺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미국 앱스토어에선 ‘No 좋아요’ ‘No 팔로어’ ‘No 필터’를 내건 소셜미디어 앱 ‘비리얼’이 돌풍을 일으켰다. 비리얼은 하루에 한 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2분 안에만 업로드할 수 있다. 한번 올리고 나면 편집이나 보정은 불가능하다. 외신은 “가장 멋지지만 가장 비현실적인 일상을 올리는 기존 소셜미디어의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올 초 한국에서도 메타버스 소셜미디어 본디가 화제가 됐다. 자신의 개성에 따라 아바타를 꾸미고 홈 화면에 짧은 메모나 사진으로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이 앱은 친구를 최대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는 ‘폐쇄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소수의 친구들과 내밀한 소통을 한다는 점이 MZ 사이에서 어필했다. 독일에선 10대의 건전한 소셜미디어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앱 ‘슬레이’가 인기다. 이 앱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용자를 언급해 칭찬해야 한다. 예컨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친구를 언급해 답해야 하고 상대방에게 칭찬이 전달되지만 보낸 사람은 익명으로 유지된다. 출시 나흘 만에 독일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다만 이 같은 대안 소셜미디어는 기존 거대 빅테크를 넘어서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도 보정된 셀피가 아닌, 남이 찍은 자기 사진만 올릴 수 있는 앱 포파라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지난달 출시 2년 만에 앱을 중단했다. 빅테크들의 베끼기 작전도 문제이다. 비리얼이 뜨자 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비슷한 기능을 넣기 시작했다.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 빅테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신선도를 낮춰 결국 새로운 앱이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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