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잡기식 물가억제에, 라면-과자-빵 값 줄인하
정서영 기자 2023. 6.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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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28일 오뚜기와 팔도가 라면값을 내리기로 하면서 라면 제조사 '빅4'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 폭이 개당 50원 정도에 그치는 데다 라면 제조사들이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유지해 가격 인하 체감도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라면 주요 4사(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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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팔도, 라면값 인하 가세
롯데-해태 과자, SPC 빵 가격 내려
진라면 등 인기제품은 제외
“정부 압박으로 물가잡기 한계”
롯데-해태 과자, SPC 빵 가격 내려
진라면 등 인기제품은 제외
“정부 압박으로 물가잡기 한계”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28일 오뚜기와 팔도가 라면값을 내리기로 하면서 라면 제조사 ‘빅4’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여기에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SPC그룹까지 가격을 내리며 과자, 빵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 폭이 개당 50원 정도에 그치는 데다 라면 제조사들이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유지해 가격 인하 체감도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구두 개입하는 ‘두더지 잡기 식 물가 인상’의 실효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 라면 4개사 모두 가격 인하…제과업계도 동참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 폭이 개당 50원 정도에 그치는 데다 라면 제조사들이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유지해 가격 인하 체감도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구두 개입하는 ‘두더지 잡기 식 물가 인상’의 실효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 라면 4개사 모두 가격 인하…제과업계도 동참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빠다코코낫과 롯데샌드, 제크 등 자사 과자 3종 가격을 편의점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평균 5.9%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2010년 이후 첫 인하다. 롯데웰푸드 측은 “서민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가루가 주로 들어가는 제품 가격 3종을 내린다”고 했다. 이날 해태제과도 크래커 과자인 아이비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빵 가격도 내렸다. SPC는 파리바게뜨, 삼립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제공되는 빵 30여 개 품목을 평균 5% 인하한다.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한 총 10종을 100∼200원가량 내린다. SPC삼립도 정통크림빵 등 총 20종을 100∼200원 인하한다.
라면업체들도 이날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로 참깨라면, 진짬뽕, 스낵면 등 라면 15종 가격을 평균 5%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스낵면 5개입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 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각각 내린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등 라면 11개 제품을 평균 5.1% 내린다. 이로써 라면 주요 4사(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 불닭볶음면 비빔면 진라면 등 인기 제품은 제외… “인위적 물가 통제 한계” 지적도
다만 라면 제조사들은 인기 제품은 이번 인하 품목에서 제외했다. 삼양식품은 자사 라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 가격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경우 내부 지침상 국내와 해외 출고가가 같도록 연동시켜 놨다”며 “국내 가격을 내리면 수출 가격도 내려야 하는 구조라 가격을 내리면 수출 타격이 크다”고 했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80%를 넘는다. 오뚜기와 팔도도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은 유지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물가 잡기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3%대로 내려온 물가가 소주, 라면 등 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식품업계와의 간담회 등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정책 역량을 경기 회복에 집중하려면 물가안정세를 확실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품목별로 가격 압박을 넣는 것은 자유 시장경제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물가 상승 부담이 심한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일일이 인위적 가격 통제로 물가 전체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들의 근본적인 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빵 가격도 내렸다. SPC는 파리바게뜨, 삼립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제공되는 빵 30여 개 품목을 평균 5% 인하한다.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한 총 10종을 100∼200원가량 내린다. SPC삼립도 정통크림빵 등 총 20종을 100∼200원 인하한다.
라면업체들도 이날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로 참깨라면, 진짬뽕, 스낵면 등 라면 15종 가격을 평균 5%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스낵면 5개입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 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각각 내린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등 라면 11개 제품을 평균 5.1% 내린다. 이로써 라면 주요 4사(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 불닭볶음면 비빔면 진라면 등 인기 제품은 제외… “인위적 물가 통제 한계” 지적도
다만 라면 제조사들은 인기 제품은 이번 인하 품목에서 제외했다. 삼양식품은 자사 라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 가격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경우 내부 지침상 국내와 해외 출고가가 같도록 연동시켜 놨다”며 “국내 가격을 내리면 수출 가격도 내려야 하는 구조라 가격을 내리면 수출 타격이 크다”고 했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80%를 넘는다. 오뚜기와 팔도도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은 유지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물가 잡기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3%대로 내려온 물가가 소주, 라면 등 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식품업계와의 간담회 등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정책 역량을 경기 회복에 집중하려면 물가안정세를 확실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품목별로 가격 압박을 넣는 것은 자유 시장경제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물가 상승 부담이 심한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일일이 인위적 가격 통제로 물가 전체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들의 근본적인 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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