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수요 감소 없다’ 팀 쿡의 5년전 한마디에 애플, 집단소송 당했다
애플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5년 전에 했던 말 한마디로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지방법원은 전날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회사 측의 청구를 거부했다. 법정 공방 결과에 따라 애플이 막대한 배상액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집단소송의 발단은 5년 전인 2018년 11월 애플의 콘퍼런스콜(투자자 대상 전화 회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회의에서 “애플은 인도, 러시아, 터키 등에서 환율 문제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쿡 CEO의 이 발언은 주주들과 투자들에게 ‘중국에서는 인도·러시아 등과 다르게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전화 회의 불과 며칠 후 애플은 공급 업체들에 생산량 감소를 요청했다. 약 2개월 후인 이듬해 1월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줄인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었다. 이 여파로 이튿날 애플 주가는 10%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달러(약 96조원) 증발했다.
애플의 조치로 투자 손실을 빚은 노퍽 연기금과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곤잘레스 로저스 오클랜드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쿡 CEO는 발언 이전에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아이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자료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아 원고의 손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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