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베토벤은 혁명이자 인간적 작곡가”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6.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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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째 완주라고 해서 '완성'이란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베토벤은 늘 새로우니까요." 현존 베토벤 피아노 음악 해석의 1인자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나타 27번에선 한 악장에 여덟 번이나 템포를 바꾸기도 했어요. 만약 그의 작품을 평면적으로 연주한다면 가장 나쁜 일이 될 겁니다."● 내한 공연 여덟 번, 내년 협주곡 전곡 연주부흐빈더는 2012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월광' '비창' '열정' 등 베토벤 유명 피아노소나타로 첫 내한공연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일곱 차례나 한국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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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부흐빈더
내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내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60회째 완주라고 해서 ‘완성’이란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베토벤은 늘 새로우니까요.”
현존 베토벤 피아노 음악 해석의 1인자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7월 9일까지 7회의 콘서트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놓는다. 해외 아티스트가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특정 작곡가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일은 국내 공연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구약성서 격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대비해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은 전체 길이만 10시간에 달하고 각각의 작품이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어 단기간의 집중 연주는 해외에서도 드문 일로 꼽힌다. 부흐빈더는 1970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59회 선보여 왔다.
● “베토벤 소나타는 인생 각 단계의 감정 반영”
콘서트 첫날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흐빈더는 “내게 베토벤은 혁명이자 인간적인 면을 지닌 작곡가”라고 말했다. “어릴 때 자란 방에는 작은 피아노가 있었고 그 위에 라디오, 그 위에 베토벤의 얼굴을 담은 장식품이 있었습니다. 그 방의 기억이 평생 저를 따라다녔죠.”
상상일지라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24시간 동안 베토벤의 방에 안 보이는 채 앉아서 베토벤이 뭘 하는지 관찰하고 싶다”고 했다. “베토벤의 모든 소나타가 인생 각 단계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과 분노, 유머도 있죠.”
그는 베토벤이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작곡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소나타 27번에선 한 악장에 여덟 번이나 템포를 바꾸기도 했어요. 만약 그의 작품을 평면적으로 연주한다면 가장 나쁜 일이 될 겁니다.”
● 내한 공연 여덟 번, 내년 협주곡 전곡 연주
부흐빈더는 2012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월광’ ‘비창’ ‘열정’ 등 베토벤 유명 피아노소나타로 첫 내한공연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일곱 차례나 한국 무대에 섰다. 그는 “한국에 오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젊고 열정적인 청중에 늘 감탄한다”고 말했다.
베토벤에 대한 그의 열정은 ‘꼼꼼한 연구’가 동반되기로 유명하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 악보 39가지를 소장하고 있는 그는 “리스트의 판본이 가장 완벽하다. 아무 실수 없이 베토벤 그대로를 악보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과의 정신적 유대를 담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 디아벨리 변주곡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은 ‘마지막 왈츠’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은 28일에 이어 30일, 7월 1, 6, 7, 8,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내년에 부흐빈더가 직접 지휘하고 피아노 솔로도 맡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 공연을 해외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존 베토벤 피아노 음악 해석의 1인자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7월 9일까지 7회의 콘서트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놓는다. 해외 아티스트가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특정 작곡가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일은 국내 공연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구약성서 격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대비해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은 전체 길이만 10시간에 달하고 각각의 작품이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어 단기간의 집중 연주는 해외에서도 드문 일로 꼽힌다. 부흐빈더는 1970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59회 선보여 왔다.
● “베토벤 소나타는 인생 각 단계의 감정 반영”
콘서트 첫날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흐빈더는 “내게 베토벤은 혁명이자 인간적인 면을 지닌 작곡가”라고 말했다. “어릴 때 자란 방에는 작은 피아노가 있었고 그 위에 라디오, 그 위에 베토벤의 얼굴을 담은 장식품이 있었습니다. 그 방의 기억이 평생 저를 따라다녔죠.”
상상일지라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24시간 동안 베토벤의 방에 안 보이는 채 앉아서 베토벤이 뭘 하는지 관찰하고 싶다”고 했다. “베토벤의 모든 소나타가 인생 각 단계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과 분노, 유머도 있죠.”
그는 베토벤이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작곡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소나타 27번에선 한 악장에 여덟 번이나 템포를 바꾸기도 했어요. 만약 그의 작품을 평면적으로 연주한다면 가장 나쁜 일이 될 겁니다.”
● 내한 공연 여덟 번, 내년 협주곡 전곡 연주
부흐빈더는 2012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월광’ ‘비창’ ‘열정’ 등 베토벤 유명 피아노소나타로 첫 내한공연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일곱 차례나 한국 무대에 섰다. 그는 “한국에 오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젊고 열정적인 청중에 늘 감탄한다”고 말했다.
베토벤에 대한 그의 열정은 ‘꼼꼼한 연구’가 동반되기로 유명하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 악보 39가지를 소장하고 있는 그는 “리스트의 판본이 가장 완벽하다. 아무 실수 없이 베토벤 그대로를 악보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과의 정신적 유대를 담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 디아벨리 변주곡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은 ‘마지막 왈츠’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은 28일에 이어 30일, 7월 1, 6, 7, 8,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내년에 부흐빈더가 직접 지휘하고 피아노 솔로도 맡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 공연을 해외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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