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독자는 미래지향적… 이순신 영감받은 책, 내년 韓서 번역 발간”
이호재 기자 2023. 6.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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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2)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넸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돼 3500만 부가 팔렸는데 이 중 1300만 부를 한국 독자가 샀다.
그는 "평소 한국 영화를 즐겨 보고, 프랑스에서도 한국 식당에서 자주 식사한다"며 "한국 독자들이 미래지향적이라 내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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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9번째 내한
꿀벌 사라진뒤 인류 멸종위기 다룬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 국내 출간
“韓역사 참고해 ‘퀸의 대각선’ 써… 고유의 문화-언어 지킨 건 대단”
꿀벌 사라진뒤 인류 멸종위기 다룬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 국내 출간
“韓역사 참고해 ‘퀸의 대각선’ 써… 고유의 문화-언어 지킨 건 대단”
“안녕하세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2)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은 뒤 프랑스어로 말했다. “한국에 오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친근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 덕에 집에 온 거 같아요.”
장편소설 ‘개미’(1993년), ‘타나토노트’(1994년), ‘뇌’(2003년), ‘신’(2008년) 등으로 특히 한국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은 베르베르가 ‘개미’의 한국 출간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의 방한으로, 이번이 9번째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돼 3500만 부가 팔렸는데 이 중 1300만 부를 한국 독자가 샀다. 그는 “평소 한국 영화를 즐겨 보고, 프랑스에서도 한국 식당에서 자주 식사한다”며 “한국 독자들이 미래지향적이라 내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 제가 한국에 왔을 때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가 어린 딸을 소개해줬어요. 그 소녀가 지금 이렇게 성장해서 (홍유진 열린책들) 기획이사가 됐네요. 하하.”
1991년부터 32년 동안 30종, 57권의 책을 펴낸 그는 이달 20일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전 2권·열린책들)을 국내 출간했다. 신작은 꿀벌이 사라진 뒤 인류 멸종의 위기를 다뤘다.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을 그린다는 점에서 ‘개미’가 떠오른다. 그는 “나는 항상 사회성을 지닌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며 “개미와 꿀벌이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은 인간들이 도시와 문명을 세운 과정과 유사하다”고 했다.
“꿀벌에 흥미를 느낀 건 인간이 먹는 ‘꿀’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또 최근 환경문제 때문에 꿀벌이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자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인간들은 꿀벌에게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꿀벌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거든요.”
베르베르는 “소설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의 것을 다루지만 인공지능(AI)은 기존에 존재하는 지식 안에서만 작동한다”며 “AI가 이미 존재하는 ‘개미’의 후속작을 쓸 수는 있겠지만 나는 주제, 문체가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서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AI를 선의의 의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윤리를 만들자”고 말한 바 있다. 이 제안은 “원자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도, 핵폭탄을 제조할 수도 있는 것처럼 AI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출간해 내년 국내 번역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을 쓸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복잡한 국제 정치 속에서 영웅들이 살아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한국의 역사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어려운 지정학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지켜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많은 한국 독자가 제 작품을 읽어준 만큼 작가로서 꿈을 이미 이뤘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젊은 한국 독자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2)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은 뒤 프랑스어로 말했다. “한국에 오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친근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 덕에 집에 온 거 같아요.”
장편소설 ‘개미’(1993년), ‘타나토노트’(1994년), ‘뇌’(2003년), ‘신’(2008년) 등으로 특히 한국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은 베르베르가 ‘개미’의 한국 출간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의 방한으로, 이번이 9번째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돼 3500만 부가 팔렸는데 이 중 1300만 부를 한국 독자가 샀다. 그는 “평소 한국 영화를 즐겨 보고, 프랑스에서도 한국 식당에서 자주 식사한다”며 “한국 독자들이 미래지향적이라 내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 제가 한국에 왔을 때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가 어린 딸을 소개해줬어요. 그 소녀가 지금 이렇게 성장해서 (홍유진 열린책들) 기획이사가 됐네요. 하하.”
1991년부터 32년 동안 30종, 57권의 책을 펴낸 그는 이달 20일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전 2권·열린책들)을 국내 출간했다. 신작은 꿀벌이 사라진 뒤 인류 멸종의 위기를 다뤘다.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을 그린다는 점에서 ‘개미’가 떠오른다. 그는 “나는 항상 사회성을 지닌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며 “개미와 꿀벌이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은 인간들이 도시와 문명을 세운 과정과 유사하다”고 했다.
“꿀벌에 흥미를 느낀 건 인간이 먹는 ‘꿀’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또 최근 환경문제 때문에 꿀벌이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자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인간들은 꿀벌에게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꿀벌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거든요.”
베르베르는 “소설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의 것을 다루지만 인공지능(AI)은 기존에 존재하는 지식 안에서만 작동한다”며 “AI가 이미 존재하는 ‘개미’의 후속작을 쓸 수는 있겠지만 나는 주제, 문체가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서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AI를 선의의 의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윤리를 만들자”고 말한 바 있다. 이 제안은 “원자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도, 핵폭탄을 제조할 수도 있는 것처럼 AI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출간해 내년 국내 번역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을 쓸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복잡한 국제 정치 속에서 영웅들이 살아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한국의 역사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어려운 지정학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지켜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많은 한국 독자가 제 작품을 읽어준 만큼 작가로서 꿈을 이미 이뤘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젊은 한국 독자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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