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한숨 돌리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6.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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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정현 八단 / 黑 리웨이칭 九단

<제7보>(78~90)=바둑계엔 프로기사 커플이 많지만 기사와 바둑 캐스터 간 결혼 뉴스도 가끔 등장한다. 김정현(32)은 이 대국 2개월여 전 K바둑에서 맹활약 중인 동갑내기 장혜연씨와 열애 6년 만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박정상·김여원, 원성진·이소용 부부를 잇는 3호 째 기사·캐스터 커플이 된 것.

백 78은 앞서 △로 뛰어들 때부터 노리던 수인데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는 지적. 지금은 참고 1도 5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흑은 찾아온 기회를 날려 버린다. 참고 2도를 보자. 1이 호점이며 11까지 외길. 이 그림은 □를 잡은 실리가 커서 흑 우세였다.

87은 어쩔 수 없다. 참고 3도 1 이하로 공격하고 싶지만 10 이후 수상전은 백이 빠르기 때문. 88, 90으로 정비해선 백이 한숨 돌렸다. 흑이 오히려 좌하 미생마 안정을 서둘러야 할 입장. 봉쇄를 벗어날 행마로는 ‘가’와 ‘나’ 둘 중 어느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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