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다운 축구생활, 17세월드컵 때처럼 죽기살기 뛰어야죠”

김배중 기자 2023. 6.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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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U-17) 월드컵 때처럼 죽기 살기로 뛰겠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인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대표팀 최종 훈련 소집을 앞두고 최근 밝힌 각오다.

장슬기는 "4년 전 월드컵 때는 막내급이었는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참급이라 설렘보단 책임감이 앞선다"며 "최종 명단에 내가 포함된다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이 단단해지고 기세를 탈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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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대표팀 주전 장슬기 전의 활활
내달 월드컵 앞두고 구슬땀 뻘뻘
2010년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도왔던 장슬기는 2019년에 이어 올해 자신의 두 번째 여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7세 이하(U-17) 월드컵 때처럼 죽기 살기로 뛰겠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인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대표팀 최종 훈련 소집을 앞두고 최근 밝힌 각오다. 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7월 20일)을 앞두고 18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31명이 소집됐는데 월드컵에는 23명만 나설 수 있다. 콜린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100분 이상 꾸준히 뛸 선수가 필요하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밝혔다.

장슬기는 2010년 FIFA U-17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장슬기는 “원래는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뛰었는데 당시 대회부터 수비수로 나섰다”며 “수비수로 뛰다 보니 터프하고 ‘깡’이 있는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했다.

장슬기는 2013년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했다. A매치 89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주로 레프트백으로 나서지만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전술적 유연함을 강조하는 벨 감독은 “장슬기는 경기 중 포메이션과 포지션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장슬기는 “수비수는 상대 선수와 동료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시로 동료들과 소통도 해야 한다”며 “수비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때면 공격수로 득점했을 때보다 더 짜릿하다”고 했다. 2016년 인천현대제철에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 데뷔한 장슬기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며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기도 했다.

장슬기가 이번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장슬기는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당시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장슬기는 “4년 전 월드컵 때는 막내급이었는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참급이라 설렘보단 책임감이 앞선다”며 “최종 명단에 내가 포함된다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이 단단해지고 기세를 탈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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