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이 사라진 롯데…남은 시즌 난감하네

백창훈 기자 2023. 6. 29.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믿을맨' 하나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이 추격조, 필승조 가릴 것 없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집단 멘붕'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롯데는 일단 연패의 고리를 끊고 5할대 승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승민, 최근 볼넷 남발로 2패

- 김진욱 김상수 한현희 집단 난조
- 부상·부진 최준용 1군 등록 못해
- 안타 맞으면 불펜 교체 인해전술

‘믿을맨’ 하나 없다. 흡사 ‘무정부 상태’와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이 추격조, 필승조 가릴 것 없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집단 멘붕’에 빠졌다. 안타를 하나라도 맞으면 투수를 가차 없이 강판시키는 ‘불신 야구’로 꾸역꾸역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으나 이런 전략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상수가 지난 27일 삼성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7회초 홈런을 맞은 뒤 실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수 유강남의 끝내기 역전 투런포 등으로 9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기적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롯데는 일단 연패의 고리를 끊고 5할대 승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날 경기에서 리그 순위 꼴찌, 팀 타율 9위인 삼성이 10안타(1홈런)를 뽑아내는 동안 리그 4위, 팀 타율 6위 롯데는 7안타(2홈런)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타선이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8이닝 동안 2점 밖에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지난 21일 kt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나균안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정성종은 4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5회부터 가동한 불펜이었다. 누구 하나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이날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만 7명에 달했다. 특히 6회 1이닝 동안 진승현-한현희-김진욱 등 3명의 투수가 교체됐다. 이들은 안타 1개만 맞으면 강판되는 ‘촌극’을 빚었다. 40억 원 FA(자유계약선수) 한현희도 예외가 아니었다. 2-3으로 뒤진 8회에는 필승조인 구승민이 깜짝 등판했다. 새롭게 투수코치를 맡은 김현욱 코치의 승리를 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승민은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구승민은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하지 않았으나, 2020년부터 3시즌 연속 20홀드라는 금자탑을 세운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구승민은 4월 한 달간 패배 없이 8홀드 2세이브로 ‘믿을맨’ 역할을 했으나 6월 들어 2패 1세이브로 추락했다. 타선의 화력이 떨어져 패배가 잦아진 영향도 있으나, 각종 지표를 보면 구승민의 제구가 확실히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월 12경기에서 6개의 볼넷을 허용한 구승민은 5월 10경기 3볼넷으로 나아지는 듯했으나 6월 12경에서 14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블론 세이브’ 역시 5차례로 이정용(LG)과 함께 가장 많다.

이런 가운데 필승조의 한 축인 최준용마저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을 끌어올리지 못한 최준용은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4월 21일 비로소 1군에 등록됐지만, 5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현재까지 2군에서 머물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최근 2군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곧 사직구장에서 함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군 엔트리 등록은 아직이다”고 전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