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코리안데이, 김하성 웃고 배지환 울고

나란히 선발 2루수로 맞대결

- 김, 시즌 3번째 3안타 때려
- 배, 무안타에 항의하다 퇴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코리안 데이’에서 형과 아우의 희비가 엇갈렸다. ‘형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안타를 때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반면, ‘아우’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무안타에 그친 데 이어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8일 피츠버그와의 경기 2회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피츠버그의 배지환이 이날 경기 6회 주심의 볼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 AFP·USA TODAY 연합뉴스

김하성과 배지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팀의 2루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타율을 0.258로 끌어올렸고 타점도 28개로 늘렸다.

톱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상대 선발 투수 리치 힐의 7구째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 샌디에이고 타선이 폭발했는데, 김하성도 화력을 더했다. 김하성은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깨끗한 적시타를 터트려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선 선두타자로 3번째 안타를 때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하성은 최근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비롯해 안타 10개를 터뜨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피츠버그의 7번 타자로 출전한 배지환은 이날 무안타로 침묵했다. 배지환은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경기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39로 떨어졌다.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서 볼 판정과 관련해 주심과 충돌,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2회 1타점 희생타를 기록한 배지환은 3회와 5회를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 타석 때 제러미 리핵 주심과 마찰을 빚었다. 스트라이크존 관통 여부를 알려주는 ‘MLB 게임데이 그래픽’에 따르면 앞서 리핵 주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높게 들어온 공에 줄곧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배지환은 6회말 4번째 타석에서 2구째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빠른 공조차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자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리핵 주심은 즉시 퇴장 사인을 날렸고, 배지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주심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에 16안타를 얻어맞아 4-9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