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韓美 핵협의그룹 논의 진전"…바그너 사태도 긴밀 협의(종합)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는 28일(현지시간)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 포함된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을 비롯해 국제 정세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양국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재발사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미 각급에서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북한의 위협이 실제적으로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워싱턴 선언에서 도출된 한·미 양국 간 NCG 첫 회의 개최를 위한 논의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달 초 첫 회의 개최를 전망 중이다.
현재 양국 정부는 각 측 대표를 비롯해 회의 장소와 시기 등 여러 상황을 최종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협의체인 만큼 양측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NCG는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참여 없이 한·미 간 양자 협의체로 출범하리라는 게 유력한 관측이다. 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 강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되리라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 밖에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을 비롯해 러시아에서 벌어진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등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조 대사는 "지난 주말 세계적인 이목을 이끈 바그너 그룹 사태는 물론 블링컨 장관의 방중,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상황에 관해 대사관과 미국 측 NSC, 국무부와 평일과 휴일이 무관하게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조 대사는 블링컨 장관 방중 직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와 사전 협의한 바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후 블링컨 장관 방중 일정이 끝나자 일본과 한국을 직접 방문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조 대사는 또 "바그너 그룹 사태 발생 직후, 주말에도 국무부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며 돌발 변수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측은 우리 정부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유사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미는 이 밖에 북한과 바그너 그룹 무기 거래 등에 관해서도 소통 기회마다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4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와 관련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게 조 대사의 설명이다. 해당 사안은 향후 한·미를 비롯해 한·미·일 간 여러 급의 행사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향후 협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아울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은 조율 중이지만, 일본 언론 등에서는 8월 말 개최 가능성을 보도한 상황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경우 기존 국제 다자 행사를 계기로 개최되던 관행과 달리 별도로 삼국 정상이 모여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의제가 중요한 문제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추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 한·미 양국의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과 소통하는 계기마다 이런 의견을 전달 중이라고 한다.
조 대사는 이날 "한·미 정부 간 관계와 함께, 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의회와도 접촉면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라며 미국 상·하원 외교위 등 지도부와 코리아코커스 공동 의장, 한국계 의원 등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임 이후 양당 의원들과의 활발한 교류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한 미국 의회의 높은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한국과 미국)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하도록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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