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공치는 배구… 늘 쓰던 공부터 내쳤다
강홍구 기자 2023. 6.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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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달 29일 개막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때부터 일본 미카사스포츠에서 만든 공 'V200W' 모델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V200W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대회에서 사용하는 공이다.
유럽 프로 리그도 대부분 이 공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한국에서는 프로배구 출범(2005년) 때부터 줄곧 한국 스타스포츠 제품을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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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 사용구 일제 ‘미카사’
국내 프로도 내달 대회부터 쓰기로
“경쟁력 저하, 공 탓은 무리” 의견도
국내 프로도 내달 대회부터 쓰기로
“경쟁력 저하, 공 탓은 무리” 의견도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달 29일 개막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때부터 일본 미카사스포츠에서 만든 공 ‘V200W’ 모델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V200W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대회에서 사용하는 공이다. 유럽 프로 리그도 대부분 이 공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한국에서는 프로배구 출범(2005년) 때부터 줄곧 한국 스타스포츠 제품을 사용해 왔다.
KOVO가 경기 사용구를 바꾸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경쟁력 강화다. 국제대회와 국내 리그에서 쓰는 공이 다르다 보니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한 한선수(38·대한항공)는 “대표팀에 가면 미카사 공에 적응하는 데만 3주 정도 걸린다. 때론 경기하면서도 완벽한 감각이 아니라고 느낀다. 전쟁터에 총 없이 나가는 기분”이라며 “프로배구에서도 미카사 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KOVO가 경기 사용구를 바꾸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경쟁력 강화다. 국제대회와 국내 리그에서 쓰는 공이 다르다 보니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한 한선수(38·대한항공)는 “대표팀에 가면 미카사 공에 적응하는 데만 3주 정도 걸린다. 때론 경기하면서도 완벽한 감각이 아니라고 느낀다. 전쟁터에 총 없이 나가는 기분”이라며 “프로배구에서도 미카사 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사용구였던 스타 ‘그랜드챔피언’은 기본적으로 미카사 ‘MVA 200’을 따라 만든 공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FIVB 사용구로 채택된 MVA 200은 공을 만들 때 쓰는 원단 조각 수를 18개에서 8개로 줄이고 골프공처럼 표면에 오목하게 파인 ‘딤플(dimple)’을 새겨 넣으면서 ‘배구공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스타는 미카사의 'VQ2000'모델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은 바 있다. ‘미카사 공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는 KOVO의 주문을 받고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그랜드챔피언은 원단 10장으로 만들며 딤플도 있다.
문제는 미카사가 2019년 원단 18장으로 만든 V200W를 내놓으면서 다시 스타 공과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원단 수가 많으면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아 공이 더 많이 흔들린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미카사 공은 특히 플로터 서브를 넣을 때 흔들림이 크다”고 설명했다. 표면도 다르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스타 공은 표면이 폭신하고 미카사 공은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물론 ‘공 때문에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배구계 한 원로는 “우리 때는 스타 공만 써도 일본을 잘만 이겼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도 몰텐 공을 쓰지만 공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V200W가 그랜드챔피언보다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학교 배구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미카사가 2019년 원단 18장으로 만든 V200W를 내놓으면서 다시 스타 공과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원단 수가 많으면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아 공이 더 많이 흔들린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미카사 공은 특히 플로터 서브를 넣을 때 흔들림이 크다”고 설명했다. 표면도 다르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스타 공은 표면이 폭신하고 미카사 공은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물론 ‘공 때문에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배구계 한 원로는 “우리 때는 스타 공만 써도 일본을 잘만 이겼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도 몰텐 공을 쓰지만 공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V200W가 그랜드챔피언보다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학교 배구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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