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재기? 아프리카 도피? 프리고진 거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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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안당국이 무장반란 사건 수사를 종결한 날 쿠데타 주역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안착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규군 통폐합 지시에 반발, 수도 모스크바 인근 200㎞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 사태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사이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를 떠나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부근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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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고진 신변보장 장담 힘들어
- 벨라루스서 용병사업 가능성도
- 美, 우크라에 탄약 등 추가 지원
러시아 보안당국이 무장반란 사건 수사를 종결한 날 쿠데타 주역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안착했다. 프리고진이 계속 벨라루스에 머물지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규군 통폐합 지시에 반발, 수도 모스크바 인근 200㎞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4일 프리고진과 중재 협상할 때 반란을 중단하는 대신 반란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기로 한 합의가 이행된 셈이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이 보유한 대형 군 장비를 정규군으로 인계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흡수’ 수순에 들어갔다.
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 사태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사이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를 떠나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부근에 착륙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벨타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가 오늘 벨라루스에 있다. 바그너그룹의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머무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무장반란 수사가 종결됐고, 벨라루스로 ‘피신’까지 했지만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계속 머무를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지도부에서 그를 사형에 처하는 등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최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도 반란 수사 종결 날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에 지난 1년간 2조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금 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뒤끝’을 보이기도 했다.
프리고진이 자신의 거취나 활동 방향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과거 자신이 활동했던 아프리카로 돌아가 잠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는 내전 등에 개입하는 바그너그룹 병력이 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BBC방송에 “프리고진이 처음에는 벨라루스로 가겠지만 다시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며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대로 벨라루스에 새 거점을 만들어 이곳에서 용병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법적 테두리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전날 입장문에서 “정부 전복을 하려던 건 아니다”고 적극 해명, 벨라루스를 근거지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 가담함으로써 명예회복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내 러시아 전술핵무기 시설을 경비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이 같은 추측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이 함께 (핵무기를) 경비하고 있다. 바그너는 어떤 핵무기도 경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전 배치하기로 한 상당한 핵무기가 이미 벨라루스로 반입됐으며, 사용 절차 마련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를 새 거점 삼을 가능성을 놓고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인접국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격은 더 잔인해졌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는 러시아가 이날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식당을 미사일로 공격,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500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스팅어 휴대용미사일 시스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등 무기와 군사장비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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