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마지막 초상화, 유럽 최고가 1419억원

홍정수 기자 2023. 6.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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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색채의 거장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가 27일(현지 시간) 경매에서 유럽 내 예술작품으로는 최고가에 낙찰됐다.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클림트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두 점의 그림 중 하나인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 파운드(약 1419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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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든 여인’ 홍콩 수집가에 팔려
30년만에 낙찰가 10배 가까이 올라
동양에 관심 작가 특성 드러난 작품
2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8530만 파운드(약 1419억 원)에 낙찰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 런던=AP 뉴시스
황금 색채의 거장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가 27일(현지 시간) 경매에서 유럽 내 예술작품으로는 최고가에 낙찰됐다.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클림트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두 점의 그림 중 하나인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 파운드(약 1419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2010년 2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1억432만 달러(약 1363억 원)에 낙찰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조각 작품 ‘걷는 사람Ⅰ’의 기록을 깬 것이다. 소더비 측이 사전에 예상한 낙찰가인 8000만 달러(약 1034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부채를 든 여인’은 앞서 1994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1160만 달러(약 151억 원)에 팔렸다. 약 30년 만에 낙찰가가 10배 가까이로 오른 것이다. 소더비는 최종 구매자가 소더비 아시아 전 회장이었던 패티 웡이라고 전했다. 그는 홍콩의 한 수집가를 대리해 이번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은 1918년 56세였던 클림트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폐렴으로 숨졌을 당시 작업실 이젤 위에 놓여 있다가 발견됐다.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에르빈 뵐러가 소유하다 수집상을 거쳐 1994년 경매에 등장했다.

‘부채를 든 여인’에는 패션과 직물, 동양 문화에 관심이 컸던 클림트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모델은 봉황이 그려진 동양적 문양의 드레스를 입은 채 어깨를 노출하고 있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에 대해 “능력이 절정에 달한 예술가의 걸작”이라며 “경계를 벗어나려는 실험적 시도로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클림트는 ‘키스’와 ‘유디트’ 등 금박을 활용한 화려하고 대담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가 그린 풍경화 ‘자작나무 숲’은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60만 달러(약 1368억 원)에 낙찰됐다. 전 세계 미술품의 최고가 기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를 그린 ‘살바토르 문디’다. 이 작품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약 5890억 원)에 낙찰됐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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