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후한 1기 신도시, 사고 많은데 부실점검만 해서야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이 노후화해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때는 부러움의 대상지였지만,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노후화·슬럼화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군데다. 이 지역의 도로·철도·교량·주차장 등 교통시설부터 수도·전기·가스 시설, 하천·유수지 등 방재시설 등 모든 게 불안하다. 크고 작은 균열, 붕괴, 누수, 폭발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5일 분당신도시에선 정자교가 붕괴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두 달 만에 수내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일어나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설치돼 올해로 14년 됐다. 설치 후 15년이 지나면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밀안전검사를 1년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시설은 지난달 유지보수업체가 실시한 정기점검 결과 ‘양호’로 이상이 없었다. 앞서 붕괴된 정자교 역시 지난해 8~11월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점검 결과 별 문제가 없다는 ‘양호’ 판정을 받았는데 사고가 계속되자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기 겁난다”며 “분당신도시 인프라 전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8월엔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분당신도시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변압기 과부하가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한전은 1기 신도시에 정전 피해가 집중된 원인이 변압기 설비 노후화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설계된 아파트는 가구당 적정용량이 3㎾ 수준이지만 1기 신도시는 1㎾ 정도가 대부분이다.
노후화로 인한 신도시 문제는 분당뿐만이 아니다. 일산신도시에서는 2018년 12월 열수송관 누수로 41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발생했다. 1991년 매설된 해당 열수송관은 사고 발생 시점까지 한 번도 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당일 점검 일지에는 ‘이상 무’로 기록돼 있었다.
1기 신도시의 각종 기반시설 노후화로 사고 위험이 어느 곳보다 높다. ‘언제 어디서 큰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다. 체계적이고 꼼꼼한 점검과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
각 지자체가 상·하반기, 1년에 2회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하지만 점검 당시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부실 점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사고 발생 후 원인을 진단하면, 모두가 인재(人災)다. 수시 안전점검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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