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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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기 누군가를 만날 때 서로 나누는 첫마디는 "얼마나 지나야 예전처럼 마스크를 안 쓰고 지낼 수 있을까? 답답해 죽겠다"였다.
주변 사람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답답한 가면을 벗어 버리고 좀 더 편한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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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억지 미소를 지으며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의 감정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주변 사람들이 실망해도 괜찮다는 용기부터 내야 한다. 자신만의 경계 의식을 구축하고 다른 사람의 무리한 요구에는 ‘아니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다른 사람의 기분에 맞추다 보면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나는 이만하면 괜찮다’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완벽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불완전한 자신도 포용하고 ‘나에게 부족함이 있음에도 괜찮다’는 자기 존재 자체 즉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다. 이런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버텨 낼 수 있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꼭 이래야 돼’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모든 일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만하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야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세상과 만나고 ‘힘들면 힘들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 달라’고 말해야 한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 주고 힘들 때 괜찮다고 말해 주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해도 이상하지 않고 수용이 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변 사람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답답한 가면을 벗어 버리고 좀 더 편한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정순 이중언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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