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47세→45세로”…‘한국인 나이 어려졌다’ 소식에 외신도 관심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국인들의 나이가 한두살씩 어려진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모든 한국인들이 순식간에 한두살씩 젊어졌다”며 이날부터 한국인들도 다른 나라 국민들과 같은 방식으로 연령을 계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만 나이’ 계산법에 대해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면서도 기원에 대해 소개했다. 가디언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나이에 반영한다는 설이 있다”며 “이외에도 ‘0′의 개념이 없던 고대 아시아의 숫자 체계와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 ‘한국 나이’와 ‘만 나이’, ‘연 나이’ 등 3가지의 나이 계산법이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태어나자마자 1살이 되는 것”이라며 “이는 수백 년간 사용된 체계”라고 전했다. 이어 연 나이는 출생 시 0살로 간주하고 매년 1월 1일마다 1살씩 추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만 나이는 국제법상 나이 계산법과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은 1977년 12월 31일생인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며 설명하기도 했다. CNN은 “싸이가 만 나이로는 45세지만, 연 나이로는 46세, 한국 나이로는 47세”라고 전했다.
일부 매체는 만 나이 통일법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나이에 따른 위계 문화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대해 “주요 국가 중 이런 관습을 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같은 전통적인 나이 계산법은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사회 환경과 직장에서 주로 사용돼왔다”라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한국에서는 다른 문화와 비슷하게 나이가 높임말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낯선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몇 살입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며 “이 질문은 너무 일상적인 것이기에 한국 정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해당 질문을 무례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외국인에게는 질문을 삼가라고 주의하기도 했다”고 했다.
WSJ은 “한국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처음 만났을 경우 이름보다 ‘너 몇 살이니’라고 먼저 묻기도 한다”며 한국의 위계질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 14세인 학급 친구들이 만 13세인 같은 반 친구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는 한 학생이 겪은 일화를 전했다. 이 학생은 “친구들고 같은 나이가 되려면 10월에 있는 생일까지 기다려야 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WSJ은 “일부 한국인은 자신의 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기업과 정부 기관이 만 나이 계산법을 알려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나이 계산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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