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 경매 나온다···예상 낙찰가 1억원

고 다이애나비가 1981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가 경매에 나온다. 사진=소더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경제]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예상 낙찰가는 최대 1억여원으로 예측된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뉴욕과 온라인에서 열리는 ‘소더비 패션 아이콘 경매’에 이 오리지널 스웨터가 나올 예정이다. 뉴욕 패션 위크가 시작되는 9월 7일 선보이게 될 이 스웨터는 최소 5만달러(한화 약 6500만원)에서 최대 8만달러(약 1억4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애나비는 1981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이 검은 양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 샐리 뮤어와 조안나 오스본의 니트웨어 브랜드’웜 앤 원더풀(Warm & Wonderful)’에서 1979년 선보인 이 옷은 앞면에 흰 양들과 함께 검은 양 한 마리로 장식된 디자인으로, 다이애나비가 착용한 모습이 신문 1면에 보도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스웨터를 다이애나비가 착용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는 다이애나비가 왕실과의 복잡한 관계를 스웨터에 그려진 외로운 검은 양으로 암시한 것이라고 추측했고, 일부는 단순히 영국 시골과 농축산업에 대한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일 뿐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1981년, 다이애나비가 이 스웨터를 입고 첫 외출을 한 몇 주 뒤에 니트의 제작자인 뮤어와 오스본은 버킹엄궁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한다. 다이애나비가 아끼던 스웨터가 손상됐다며 수선 혹은 교체가 가능한지 정중하게 묻는 내용의 편지였고, 두 사람은 다이애나비를 위해 새 스웨터를 제작해 보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스웨터는 버킹엄궁에서 수선을 요청했던 손상된 스웨터다. 경매장에서 제공한 이미지를 보면 스웨터 소맷자락에 찢어진 부분을 볼 수 있다.

소더비에 따르면 스웨터는 올해 3월 뮤어와 오스본의 다락방에서 발견됐는데, 침대보 옆에 있는 작은 상자에 넣어져 있었다고 한다. 새로 만들어진 스웨터는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 옷은 1994년 생산이 중단됐지만, 2020년에는 복제품이 제작돼 온라인에서 250파운드(약 4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더비 글로벌패션액세서리 책임자 신시아 홀튼은 “세심하게 보존된 이 훌륭한 의상에는 다이애나 비의 우아함, 매력, 패션에 대한 예리한 안목이 담겨 있다”며 “우리의 첫 번째 패션 아이콘 경매에서 이 역사적인 스웨터를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차민주 인턴 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