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나를 버렸다” 피해보상 정부지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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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피해자들의 증언 "고엽제로 한 평생 고통받았는데 어느 한 군데 도움을 주는 곳이 없습니다. 국가가 나를 버렸습니다." 비무장지대(DMZ)에 수년간 살포된 고엽제로 파주·철원 지역 주민들이 평생 고통을 호소해 온 가운데 이들의 지원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실화해위원회 역시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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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피해자 달리 고엽제 외면”
진실화해위 “보상 법제화 우선”
4. 피해자들의 증언
“고엽제로 한 평생 고통받았는데 어느 한 군데 도움을 주는 곳이 없습니다. 국가가 나를 버렸습니다.”
비무장지대(DMZ)에 수년간 살포된 고엽제로 파주·철원 지역 주민들이 평생 고통을 호소해 온 가운데 이들의 지원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실화해위원회 역시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파주시와 박정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고엽제 민간인 피해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오후 통일촌 주민대피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강원, 경기 지역이 연대해 대책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토론회에서는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 철원 생창리에 거주하는 김영기(89)씨는 “생창리 마을에 처음 들어갈 때 100가구를 선정했는데 신원이 나쁘면 절대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농사를 지으려고 보니 논도 없고 밭도 없는 황무지였다. 군인들이 쓰는 약이 있길래 가져다 썼는데 고엽제인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한 해 두 해 지나니까 몸이 붓고 말도 못 하게 아팠다. 병원에 가도 원인이 나오질 않았다. 나병환자 병원까지 다녀오고 국회도 두 번이나 찾아갔는데 고엽제는 아무 보상이 없다. 내일 모레 죽을 지도 모르는데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고 했다.
권종인(86·철원)씨 역시 “국가가 나를 외면했다”고 했다. 권 씨는 “지뢰 피해자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는데 고엽제 피해자는 외면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김상래(77·파주시 대성리)씨 역시 “길에 고엽제를 뿌리면 그 약과 먼지를 다 같이 마셨다. 정부나 마을에서 최소한 조심하라고 알려줬어야 했다”며 “우리가 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고 마을에서 젊은 사람들이 계속 아픈데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고엽제라는 게 동물도, 사람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병원에 다니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상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은 “고엽제 피해의 경우 군인은 보상을 받는데 민간인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르신들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급하다. 기다릴 상황이 아닌 만큼 보상절차에서 고엽제 살포와 피해 사실을 조사하는 구체적인 법률도 만들어야 한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관심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신재훈 eric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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