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제국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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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의 첫 장은 콤모두스 황제로 시작한다.
말년의 콤모두스는 로마제국을 간신들에게 넘겨주고 육체적 쾌락과 검투사 놀이에 탐닉했다.
황제의 애첩, 시종장, 근위대장이 공모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콤모두스에게 포도주잔을 건넸다.
스스로 무너져 내린 로마제국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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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의 첫 장은 콤모두스 황제로 시작한다. 철학자이자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아버지다. 마르쿠스는 아들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릇이 영 아니었다. 핏줄 하나로 원로원과 군대의 찬양 속에 180년 3월18일 황위에 올랐다. 처음 3년은 아버지 후광으로 그럭저럭 굴러갔다.
183년 어느 날 저녁. 스물두 살 황제가 원형 경기장에서 자객을 만났다. 그는 칼을 빼 들고 콤모두스를 향해 “원로원이 당신에게 이것을 보냈다”고 외쳤다. 누나가 꾸민 궁정 쿠데타였다. 목숨은 건졌지만 원로원에 대한 증오심을 지울 수 없었다. 미움과 시기는 혐의의 증거가 됐고 황실 재판은 피로 물들었다.
한번 피 맛을 본 콤모두스는 죄책감을 잊은 채 살육, 음행, 사치를 일삼았다. 황제가 국정을 내팽개친 사이 총리 페레니스는 부와 권력을 움켜쥐고 전횡을 휘둘렀다. 참다못한 브리타니아 군단이 보낸 1500명의 야전군이 로마로 진군해 총리의 목을 요구했다. 망조였다. 페레니스의 머리통이 길에 나뒹굴었다. 새 총리 클레안데르의 학정은 전임자를 능가했다. 밀을 매점매석해 기아에 내몰린 로마 시민들의 목숨을 돈으로 흥정했다. 정국은 내전에 빠졌고 성난 군중들은 황궁으로 몰려갔다. 쾌락의 꿈에서 깨어난 황제는 다시 한번 총리의 목을 베어 위기를 모면했다.
말년의 콤모두스는 로마제국을 간신들에게 넘겨주고 육체적 쾌락과 검투사 놀이에 탐닉했다. 의심병이 도져 국가 지도자들은 매일 죽어 나갔다. 누구도 내일의 안녕을 기약할 수 없었다. 무도한 12년이 흘러 192년 12월 31일 최후의 날이 왔다. 황제의 애첩, 시종장, 근위대장이 공모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콤모두스에게 포도주잔을 건넸다. 그리고 한 사내가 술과 독에 취한 황제의 목을 졸라 죽였다. 로마 몰락의 서막이었다.
푸틴의 제국, 러시아에서 군사반란이 일어났다. 스스로 무너져 내린 로마제국이 생각났다. 역사는 돌고 돈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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