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염수 괴담' 민주당, 방사능 유입 안 되면 책임져야"

조성은 2023. 6.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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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 위원장, 토론회 제안
"괴담은 과학 못 이겨...민주당 논리에 찬성하는 학자 거의 없다"

국민의힘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오염수 방류 5~7개월 뒤 우리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오염수 방류 5~7개월 뒤 우리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방사능 유입이 안 됐을 경우엔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유입과 수산물 안전성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도 제안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상희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수많은 민주당 의원이 서명해 성명서를 냈다. 또 검증되지도 않은 외국의 자료를 인용해 5~7개월 후 우리 바다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거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성 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민께서 거짓말한 정당에 표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과학적 사실, 2011년도에 기준치의 1000배가 넘는 물질들이 포함된 오염수가 방출됐다. 우리 바다를 다녀가도 두 번은 돌아서 갔을 것"이라며 "어떤 영향도 없었다는 과학적 데이터를 분명히 알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가 다핵종 설비를 통해서 거의 다 제거가 됐고, 국제적인 기준치 내에서 방류한다면 국제기구와 11개 국가의 검증단이 이런 것들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내려져서 바다에 영향이 없을 거라는 것을 민주당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적인 이득,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몇몇 정치인들에 의해 여론이 호도되고 있다면 그에 대한 나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이 져야 한다"면서 "따라서 5~6개월 정도 이후에 방사성 물질이 우리 바다에서 유입될 것이라 주장했던 모든 책임을 민주당이 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혹세무민하고 2011년 방류됐던 것들에 의해 우리 바다가 영향이 없었다는 과학적 증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오염 처리수가 우리 바다에 5~6개월 뒤에 온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지금 분명히 있다"면서 "이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을 지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성 위원장은 "과학은 합리적이다. (방출) 기준치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영향이 거의 없다는 그 지점의 적합성을 찾아내는 게 과학"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모든 중금속 물질이라든가 그런 건 우리가 국제적으로 과학자들이 만든 기준이 있다. 그 기준치 아래로 있을 때 방류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준치가) 그 아래일 때 (일본이) 내보내겠다는 걸 윤석열 정부가 어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까지 계속 말했지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찬성한 적도 그것에 동의한 적도 없다"면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얘기했듯이 일본은 주권 국가고, 주권 국가 영토 내에서 하는 일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는 게 문재인 정부부터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성 위원장은 "지금 와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과학적 데이터에 문제를 삼는 건 언제든 좋다"면서 "지금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11개 국가에서 여러 검증을 해서 핵종이 더 나온 게 있거나 아니면 기준치를 넘어선 것이 있으면, 또 국제법을 위반한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관련 토론회를 제안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오염수 반대 투쟁을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규탄, 국민청문회를 촉구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성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전문가 토론회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 괴담 논리에 찬성하는 원자력 학자들은 거의 없다"면서 "만약 있다면 어떤 학자가 나와도 좋으니,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문가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염수가 빠르면 연말에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한다고 주장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지목해 "우리 바다에 주는 영향이 없다고 많이 얘기했다가 어느 순간 이념적으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을 속이다가 잠수했다"고 비판했다.

성 위원장은 "괴담이 과학을 이길 수 없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고자 어민들을 죽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바다에는 그 어떤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투기될 경우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이면 우리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도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표층수(수심 200m) 이하는 미국으로 갔다가 한국 해역에 오는 데 5년 걸린다. (하지만) 수심 200~500m의 심층수는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갔다가 대만해협, 제주 근해,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가는 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19일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최근 오염수 검증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동해 유입에 5~7개월이 걸린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통화에서 "그 당시에는 (일본에서) 저장 탱크를 만들면서 방류 계획이 없었다. 그럴 때 오염수가 (새어) 나갈 수 있지만 (그 정도면) 괜찮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나아가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주장이 "반일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성 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문제)에는 (민주당이) 반일 감정과 핵에 대한 공포를 기저에 깔고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야당의 공세를 '괴담 선동'이라 반박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친윤계 공부 모임 '국민 공감'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열었다.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함운경 씨는 강연에 나서 "12년 전 지금보다 1만 배나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다. 그런데 그동안 대한민국 해안 전부에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의미 있는 변화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세슘 농도는 단 하나도 늘어나지 않고 삼중수소 농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것보다 훨씬 적은 1만분의 1의 방사능이 나온다고 하고 그것도 모든 양을 30년 쪼개 내보낸다는데,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극물을 여러 차례 희석해 농도를 낮춰 먹으면 안 죽는다고 언급하며 "모든 폐기물, 모든 폐수는 적정한 한도 이하로 만들어 방출한다. 공장 폐수가 됐건 원전에서 나오는 거든 아무 상관 없다"고 했다.

함 씨는 "이건 괴담과 과학만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라고 짚었다. 그는 과거 '죽창가'를 언급하며 "아무리 과학을 얘기해도 반일 감정과 싸우기는 힘들다. 이걸 건드려 이득을 보겠다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군다나 혈연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는 북한만 있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게 바로 '혈연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라며 "저는 이게 과학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거니와, 반일 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 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성원 기자

국민의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이 오염수 방출에 긍정적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당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은 각오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시점보다 차라리 (일본의 예정대로) 7월에 방류하고 수개월 뒤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는 편이 낫다"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을 겨냥해 "정부의 후쿠시마 시찰단의 일본 방문쯤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약 85%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 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의 걱정과 불안은 정당하다"면서 "걸핏하면 '과학'을 외치며 방류에 찬성하는 분들도 '과학의 한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는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온 게 아니다. 2011년 쓰나미로 원자로 내부가 폭발해 온갖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것"이라며 "폭발한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이 세계 최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에서 정상 가동 중인 원전에서도 삼중수소가 나온다지만, 세슘·스트론튬 같은 강력한 방사성 물질이 정상 원전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최소한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면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저지하려면 일본이 다른 처리 방법을 찾도록 우리 정부가 태평양 국가들과 연대해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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