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앵커]
캄보디아에 대규모 고급 주택 단지를 짓는다고 속여, 천2백여 명에게서 9백억 원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다단계 영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동원했는데 동네 미용실 등에서 주로 노년층을 노렸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50만 제곱미터, 2천7백여 세대, 대규모 주택 단지를 분양한다는 홍보 영상입니다.
단지 안에 쇼핑몰과 골프장, 수영장, 스파 등이 있고,
["양도세 무! 상속세 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 투자금의 1.5배 수익이 보장된다고 광고합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시행사 측은 우기가 되면 잠기는 습지대 땅을 사놓고 건축 허가도 받지 않고선 투자자들에겐 다른 곳 사진을 현장 사진이라고 속였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모집을 하면서 저희 집까지 오셨었어요. 자기가 캄보디아까지 직접 가가 지고 캄보디아 땅도 봤고..."]
휘황찬란한 사업 설명서를 든 영업 직원들에게 넘어간 투자자는 천2백여 명, 투자금으로 낸 돈은 923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단계 판매업자 출신 총책이 영업을 진두 지휘했는데, 60대 여성들로 영업팀을 구성해 동네 미용실 등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김태종/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 수사1계 2팀장 : "지역 미용실 같은 곳에 3일 연속으로 계속 방문하면서 그 자리에서 계속 수다를 떨거나 안면을 트는 방식으로..."]
일당은 새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금으로 주는 다단계식 돌려막기로 사업을 이어간 거로 조사됐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가 맨날 통장 보여줬어요. 야 나 오늘 돈 들어왔다. 원금은 보장된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50대 총책 등 두 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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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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