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파고'에 결국 빵·과자도 백기?.. 다음은 어디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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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예상치 못한 가격 인하 물결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지속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라면업계 대표주자인 농심에서 시작된 인하 흐름이 과자에서 빵, 이제 다음엔 어디로 영향을 미칠지 업계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파장은 라면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인하 품목이며 폭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실상 정부가 제분업계를 불러 간담회를 개최한지 이틀 만에 라면 4개 사부터 제과, 제빵회사까지 줄줄이 가격 인하 대열에 가세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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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라면, 오뚜기, 팔도
제과·제빵업체들 속속 줄인하
SPC삼립·파리바게뜨 등 동참
내달 초 30개 품목 평균 5%↓
원가 상승 부담, 계속 "고민 중"


라면의 예상치 못한 가격 인하 물결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지속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라면업계 대표주자인 농심에서 시작된 인하 흐름이 과자에서 빵, 이제 다음엔 어디로 영향을 미칠지 업계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에선 시장 내부적인 기능이 있는데 정책적으로 너무 과도한 개입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제기됩니다.

농심이 지난 27일 대표 라면과 스낵 제품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불똥이 튀었습니다. 

발빠른 움직임은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와 같은 동종업계 주자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낮추고 나섰습니다.


가격 인하 파장은 라면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를 포함한 제과업체들에 이어 SPC삼립·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제빵기업 SPC그룹까지 가세했습니다.

SPC그룹은 7월 초부터 빵, 크림빵, 바게트 등 주요 제품 30개를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파리바게뜨는 10종을 각각 100원~200원씩 내리기로 했습니다. 인하 금액은 품목별로 3,700원 제품을 3,600원(2.7%), 3,900원은 3,700원(5.1%), 900원에서 800원(11.1%)대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SPC삼립은 식빵·크림빵 등 20종을 100원~200원 내립니다. 2,980원 식빵 제품이 2,880원(3.4%), 1,400원 제품은 1,300원(7.1%), 2,000원제품이 각 1,900원(5.0%)으로 조정됩니다.

앞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7월 1일자로 과자류 3종 가격을 인하해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내리고 해태제과도 같은 시기 일부 제품가를 1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인하 품목이며 폭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실상 정부가 제분업계를 불러 간담회를 개최한지 이틀 만에 라면 4개 사부터 제과, 제빵회사까지 줄줄이 가격 인하 대열에 가세한 셈입니다.

가격 인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지만 정부 압박이 다소 노골적이면서도 '눈치보기'식으로 실현되는 모습이라 다소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가격을 낮출 수 있더라도 일부에 그치거나, 자칫 장기적으로 가격을 되레 올리거나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탓입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그룹 계열 CJ푸드빌은 가격 인하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과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오리온 역시도 아작은 구체적인 인하 계획을 내놓은건 없습니다.

오리온 측은 지난해 원부자재 등 가격 상승으로 전체 60개 품목 중 16개 제품에 대해 9년 만의 가격 인상을 실시한 상태로 올 상반기에도 원가 상승이 지속돼 가격 인하를 검토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식품 제조 관련 주요 업체들이 인하에 나서거나 혹은 나름대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가격 조정 파장이 어떻게 번질지는 짐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영향력있는 거대 기업들이 라면 파동을 탔다는데서 주변 업체들도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은 사실"이라면서 "장기적인 비용 상승 등을 끌어안고 갈지, 조류에 역행할 지는 각자 판단에 맡겨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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