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요건까지 바꿔가며 이사장 임명…왜?
[KBS 울산] [앵커]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울산신용보증재단의 이사장이 새롭게 임명됐습니다.
민선 7기에 임명된 전임 이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하면서 생긴 공석이었는데, 이사장 공모 자격요건까지 바꿔가면서 임명했다는 물갈이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선 7기에서 임명됐던 전임 김갑수 이사장이 임기 여섯 달을 남겨두고 물러난 뒤, 2년 임기의 제8대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김용길 씨가 임명됐습니다.
김 신임 이사장은 김두겸 시장의 경남대 1년 후배로 30년 가까이 기업은행에서 근무했습니다.
대표 이력은 '본부 부서장급'인 기업은행 부산경남여신심사센터장으로 금융기관 임원 출신은 아니어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임명이 됐을까?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살펴보니 자격 요건이 바뀌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금융기관이나 농축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 응모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고 공무원은 3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낮아졌습니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이사회가 직무수행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도 가능하다고 명시됐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 임원 출신이어야 하는 이사장 자격 요건까지 바꿔가면서 특정인을 이사장에 앉히려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부는 물론 신용보증재단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하향 조정해서 특정인을 이사장에 선임하기 위한 조치를 한다는 건 솔직히…. 지점이 대여섯 군데 되면,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춘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지점 관리도 하고…."]
울산신용보증재단 측은 그동안 금융기관 임원으로 한정된 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높아 이사장 공모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다른 지역 신용보증재단 공모 자격요건을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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