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도 매료한 임윤찬…친숙한 '유머레스크'에 웃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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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관객뿐 아니라 함께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까지 매료했다.
임윤찬은 28일 오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폭주하듯 강렬한 연주에 루체른 심포니 단원들의 시선도 일제히 임윤찬에게 집중됐다.
임윤찬과 루체른 심포니는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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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관객뿐 아니라 함께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까지 매료했다.
임윤찬은 28일 오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그는 작년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외국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 신드롬'과 루체른 심포니의 4년 만의 내한이라는 특수가 겹치면서 관람권은 판매 시작 몇 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날 공연장은 2천여명의 관객이 합창 석까지 빈자리 없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임윤찬 등장만으로도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넘쳤다.
기대가 고조한 가운데 임윤찬의 선택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모차르트 작품 가운데는 드물게 단조인 이 곡을 오케스트라가 비극적인 분위기로 시작했고 임윤찬은 고개를 숙인 채 피아노를 응시하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독주 파트로 곡을 넘겨받은 임윤찬은 슬픔이 지배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청아한 느낌을 주는 연주를 이어갔다.
1악장에서는 하프 연주처럼 선율이 매끄럽게 이어지기도 했고, 2악장에서는 몸에 힘을 모두 뺀 듯 한없이 가볍게 건반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의 연주는 한음 한음이 명확하게 들렸다.
임윤찬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2악장이 끝난 직후에는 격정적인 타건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하며 3악장을 이끌었다.
객석을 숨죽이게 만든 것은 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 독주자가 기교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무반주인 '카덴차'였다.
특히 1악장 카덴차에서는 임윤찬만의 해석이 돋보였다.
폭주하듯 강렬한 연주에 루체른 심포니 단원들의 시선도 일제히 임윤찬에게 집중됐다.
협주곡을 마친 임윤찬은 앙코르곡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마지막 진혼곡)'를 선사했다.
앙코르가 끝나도 객석에서는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악장이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며 한 곡 더 요청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임윤찬은 두 번째 앙코르곡으로 드보르자크의 '유머레스크'를 연주했다. 친숙한 멜로디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루체른 심포니는 멘델스존의 곡을 섬세하게 연주했다. 1부에서는 변화무쌍함이 섬세하게 느껴지는 '한여름 밤의 꿈' 서곡, 2부에서는 교향곡 4번 '이탈리아'를 들려줬다.
앙코르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을 차례로 선사했다. 두 번째 앙코르곡에서는 관객들이 연주에 맞춰 손뼉 치기도 했다.
임윤찬과 루체른 심포니는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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